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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무기> 이강길 감독 타계

<야만의 무기> 이강길 감독 타계


    


오랫동안 현장에 밀착한 환경 다큐를 제작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던져왔던 이강길 감독이 지난 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이 감독은 최근까지도 강연과 작품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 1월 15일 전주에서 열린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했으나, 갑작스러운 급성백혈병으로 길지 않은 생을 황망히 마치게 된 것이다. 

이강길 감독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1993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세운 일본영화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하고 1999년부터 푸른영상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01년 <어부로 살고 싶다 -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2004년 <새만금 핵폐기장을 낳다>, 2006년 <살기 위하여> 등 새만금 3부작을 만들었고, 빈민, 환경, 평화로 작품 영역을 넓혀왔다. 부안 방폐장 반대투쟁을 다룬 2010년 <야만의 무기>는 2011년 서울환경영화제 한국환경영화부문 대상을 받았고, 수많은 공동체 상영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 감독은 어디를 가든 현지인으로 오해받는다고 말할 정도로 투쟁 당사자들과 활동가들에게 동료나 형제로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월 27일 열린 추도식에는 여러 독립영화인들과 환경활동가, 평화인권활동가들이 고인이 떠나는 길을 함께했고,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 황윤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부안 계화도 주민이 추도사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강길 감독의 유해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모셔졌다. 


/ 김현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