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해양과 대기 방출
인체에 미칠 영향 극히 적다고 강조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부지 내에 보관되고 있는, 삼중수소를 포함한 고농도 오염수를 자연 생태계에 방출할 시 예상될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다핵종제거설비등처리수 취급에 관한 소위원회’(이하 ALPS)’는 11월18일 도쿄에서 회의를 열어, ‘만약 오염수를 해양과 대기로 방출하더라도 방사선이 인체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적다’ 고 강조했다. 해양 방출을 통해 조기에 오염수 처리를 추진하고 싶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의도가 드러났다.
△ 후쿠시마 부지에 보관중인 방사능 오염수 (사진=도쿄전력)
오염수 전량 바다에 방출해도
피폭선량 기준에 못미친다고 주장
ALPS 소위원회는 조사에서 현재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부지의 탱크에 보관되어 있는 오염수 총 117만 톤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를 약 860조 베크렐로 추정했다. 소위원회는 이것을 1년에 걸쳐 해양에 모두 방출하더라도 연간 피폭 선량은 0.052~0.62마이크로시버트(µSv)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대기에 방출할 경우에도 1.3µSv에 머물러, 이 수치는 자연방사선에서 얻는 피폭선량 연간 2100µSv를 크게 밑도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대기 방출도 자연방사선보다 낮은 수치라고 주장
ALPS 소위원회는 이러한 조사 결과가 UN과학위원회 평가모델을 활용해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폭경로는 해양방출의 경우 해안 모래밭에서 외부피폭할 경우와 해산물 섭취로 인한 내부피폭, 대기 방출의 경우는 토양을 통한 외부피폭과 호흡과 육생생물 섭취로 인한 내부피폭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소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해류 속도와 기상 등 환경조건에 대해서 더 자세히 고려해야 한다” , “어떤 해초류와 생선을 얼마나 먹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삼중수소 오염수 연간 방출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되었다. ALPS 소위원회는 삼중수소 오염수 처분 시작 시기와 연간 방출량을 8개 경우로 나눠 각각 평가했다. 평가 결과 오염수 처분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삼중수소 연간 처분량이 늘어나 부담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쿠시마현 내에서는 해양방출을 전제로 오염수 처리문제를 추진하려고 하는 정부와 도쿄전력의 움직임에 대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현 원자력안전대책과 츠노야마 원자력대책감은 지난 11월 26일 “만약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더라도 방출 시 방사성 물질 농도는 음료수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 고 발언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탱크 균열 발견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 현장에는 고농도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가 현재 989개 있다. 이 보관 탱크 노후화가 향후 큰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11월 16일자 보도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 현장에서 삼중수소를 포함한 고농도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에서 균열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탱크 1기의 내용물을 비웠을 때, 탱크 바닥 부분에 할퀸 자국과 도장이 벗겨져 부식한 부분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대해 탱크 두께에 여유가 있어 바로 오염수가 밖으로 누출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올해 3월 이후 다른 탱크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가 비교적 높은 것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닥에 쌓여 있는 침전물 때문에 조사는 순조롭지 못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후 다른 탱크에 오염수를 옮겨서 침전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조사를 계속할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사용기간이 긴 탱크 24기는 2020년 10월 이후 순차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사카 시장의 오염수 인수·방출 발언에 반발 이어져
마츠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이 지난 9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고농도 오염수를 오사카로 이송하고 오사카만에서 해양으로 방출할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마아니치 신문에 따르면 11월 20일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오사카 시민 1만 4104명의 서명이 오사카시에 제출되었다. 서명은 시민단체 ‘오사카만 방사능 오염수 방출을 저지하는 모임’이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모은 것이다.
오사카부 어업협동조합 연락회도 오사카 시장 발언에 반발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문을 오사카시에 제출했다.
지난 11월 28일에는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광역 지역 현·전직 국회의원 73명이 해양방출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간사이 지역 광역지자체연합과 경제산업성, 환경성,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정부 관계기관에 보냈다. 그들은 “오사카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를 받아들이고 해양 방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 주장했다.
오사카시는 후쿠시마 제1 핵발전소로부터 서남쪽으로 직선거리로 약 550㎞ 떨어진 일본 제2의 도시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9년 12월(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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