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5월 창간된 일본의 ‘반원발 신문(反原発新聞)’이 2019년 11월호 지령 500호를 맞았다. 반원발신문은 창간 이래 매월 4면짜리 지면신문을 발간했으며, 온라인 페이지도 운영한다.
△ 지령 500호를 맞이한 일본 반원발신문
1950년대 말, 교토의 간사이 공동 연구용 원자로 설비 반대운동으로 시작된 일본의 핵발전소 반대운동은 1960년대 핵발전소 건설 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지역별 반대 대책위가 구성되었다.
이후 1970년대를 경과하면서 지역별 대책위를 아우르는 연대체와 소식을 전달하는 신문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1978년 4월, ‘원자력발전소반대운동 전국연락회’가 발족하였고, 같은 해 3월 창간준비호를 발행했던 반원발신문은 5월에 창간했다.
초대 편집장은 원자력자료정보실을 창립한 다카키 진자부로 박사였다. 도쿄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와 도쿄 도립대학 교수였던 다카키 진자부로 박사는 1975년 원자력자료정보실의 전임 간사가 되어 본격적으로 탈핵운동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일본 전국에서 벌어지던 핵발전소 반대운동을 목격한 그는 반원발신문을 통해 지역간 소식을 공유하고, 운동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도쿄 신문은 지난 11월 20일자 1면에 지령 500호를 맞은 반원발신문 기사를 싣기도 했다. 도쿄 신문은 “반원발신문은 전국의 운동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역할을 해 왔다”며 창간호부터 편집에 참여한 현 니시오 바쿠 편집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니시오 바쿠 편집장은 인터뷰를 통해 “매월 발행되는 종이신문이라, 속보성보다는 정리되고 정확한 정보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지면을 볼 수 있는 축쇄판도 계속 발간하고 있어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원발신문은 매월 3500부 정도씩 발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반대운동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하는 신문은 일본의 ‘반원발신문’, 네덜란드 WISE(World Information Service on Energy)가 매월 발간하는 ‘Nuclear Monitor(1978년 창간)’, 한국의 탈핵신문(2012년 창간) 정도가 있다.
2012년 한국 탈핵신문 창간 초동모임은 당시 일본 반원발신문의 창립취지문과 운영 방식 등을 검토했고, 반원발신문은 탈핵신문 설립에 영향을 주었다.
이헌석 편집위원(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장)
탈핵신문 2019년 12월(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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