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되는 쌀의 방사성 농도를 조사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전수검사를 샘플검사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각 언론은 5월 26일 후쿠시마현이 쌀의 준수검사 대상 지역을 당초 계획보다 더 확대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첫 단계에서 진행되는 ‘벨트 컨베이어식 방사성 세슘 농도 검사’ 작업 모습 (출처 : 후쿠시마 안전대책협의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후쿠시마현은 사고 당시 피난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았던 지역에 한정해 5년 동안 방사선 식품 기준치(100베크렐/1㎏)를 넘지 않을 경우 2020년부터 샘플검사 방식으로 이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후쿠시마현이 밝힌 것은 5년 동안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면 무조건 샘플검사로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후쿠시마현은 현내에서 생산되는 쌀에 대해 2012년부터 전수검사를 실시해 왔다. 30㎏씩 포장된 쌀 포대를 ‘컨베이어벨트식 방사성 세슘 농도 검사기’에 올려 선별하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 25베크렐/1㎏을 넘은 것은 게르마늄 반도체 검사기를 사용한 감마선 상세검사를 받게 된다.
후쿠시마현은 검사 결과 2015년 이후에는 정부의 방사선 식품 기준치 100베크렐/1㎏을 넘은 경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수검사 범위를 최대한 축소하고 싶은 생각이다. 샘플검사를 이행하면 비용 삭감 등 지자체 부담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후쿠시마현의 주장이다.
후쿠시마 현민의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후쿠시마현 소비자단체연락협의회가 후쿠시마 현민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검사 방식 유지를 원하는 의견은 46.4%였다. 전년도보다 19.7% 줄어든 수치다. 여론조사를 처음 시작했던 2015년에는 81.3%였다.
전수검사 중단을 요구하는 의견은 지난해 10.1%였고 재작년보다 6.9%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쌀의 전수검사 유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한편, 컨베이어식 전수검사 조사방식의 정확도 결여 지적은 처음부터 있었다. 조사 첫 단계에서 진행되는 ‘벨트 컨베이어식 방사성 세슘 농도 검사’는 신속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측정되는 방사성 핵종이 세슘만으로 한정되는데다 측정 오차 범위가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9년 6월호(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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