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이슈

"호수의 풀들은 시들어가고 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네"

인류와 핵에너지 공존할 수 없다

체르노빌 33주기 전국서 추모행사


탈핵시민행동(준)이 4월 26일 과화문 광장에서 체르노빌 33주기 추모행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4월 26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 앞에서 체르노빌 33주기 추모행사를 갖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상범


탈핵부산시민연대은 4월 26일 부산시청 앞에서 체르노빌 33주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4월 26일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33주기를 맞아 서울과 부산, 울산 등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로 이어진 핵발전소 사고의 비극을 끝내고 핵발전을 멈추자고 했다.

탈핵시민행동(준)은 26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행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인류 전체에게 뼈아픈 교훈을 안겨줬다며, 인류와 핵에너지는 공존할 수 없다고 했다. 핵에너지 이용을 계속한다면 또 다른 사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낭독하고, 안타까운 교훈을 잊지 말고, 하루빨리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이 되자고 촉구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도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취소 소송에 함께 하자고 했다. 이들은 현 정부가 탈핵국가를 선언했어도 신규 핵발전소가 건설되고, 새로이 운영을 허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현 정부의 탈핵정책을 ‘가짜 탈핵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취소 소송을 통해 진짜 탈핵사회를 위해 한 걸음 더 나가자고 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소속회원 60여 명은 2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앞에서 검은 우산과 검은 옷을 입고 15분 동안 서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추모 시간에 이어 “체르노빌 33년의 죽음, 울산이 반복하지 말자”는 현수막을 들고 추모공연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피해자를 추모하며, 그들의 고통을 새겨들어야 할 인류에게 키츠의 글귀를 빌어 다음과 같이 전했다.

“호수의 풀들은 시들어가고 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탈핵신문 2019년 5월호(6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