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후쿠시마

일본, 잇따른 핵발전소 해외건설 백지화




12월 4일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그동안 민관 합동으로 추진해온 터키 핵발전소 수출 사업을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터키 정부와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업계획 중단 최대 요인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 늘어난 안전 대책비 상승이다. 일본은 이번 건 외에도 이미 리투아니아(2012년), 베트남(2016년)에서도 계획을 백지화 한 바 있다.


터키 북구 흑해 연안에 위치한 시노프(Sinop)에 건설 예정이었던 핵발전소는 미쓰비시중공업과 프랑스 프라마톰(구 Areva)사가 공동개발한 신형 원자로 ATMEA1(112만kw급) 4기다. 2013년 일본 정부와 터키 정부가 합의해 2023년 가동 시작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시노프 핵발전소 건설을 위한 총 사업비는 당초 상정했던 2조 엔의 2.5배인 약 5억 엔으로 늘었다. 올해 3월 공동 계획을 진행해온 이토추상사는 건설비 급등을 이유로 계획에서 정식으로 이탈했다.


터키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진이 잦은 곳이다. 시노프의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에는 활성단층이 존재한다고 지적돼 왔다. 활성단층 조사를 위해 지금까지 시노프 해안가에 자란 나무 약 65만 그루를 베어냈다. 원자로 냉각수로 사용될 물이 온배수가 되어 흑해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도 우려돼 왔다.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영향으로 3년 이상 어업 금지를 경험한 시노프 어민들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핵발전소 건설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터키 국민들의 핵발전소에 대한 불신과 반대 여론은 높다.


터키에는 현재 시노프 외에 2곳에 핵발전소 건설 계획이 있다. 한 곳은 남부 지중해 연안 악큐유(Akkuyu)이다. 러시아 국영 핵 발전 기업인 로스아톰사와 터키가 계약을 맺어 2023년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또 한 곳은 북서부 이그네아다(Igneada)에서 중국 국유 핵관련 기업인 ‘국가핵전기술’과 도시바 산하의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 히타치제작소 또한 영국 웨일스 북서부 앵글시 섬에 건설하려던 비등수형 경수로 2기 역시 건설 계획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히다치제작소는 기자회견을 통해 계획이 자금부족으로 계속하기가 어렵다고 영국정부에 정했고, 향후 계획 중단도 염두에 두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8년 12월호(복간준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