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내부피폭 사고가 발생했다.
6월 6일(화) 이바라키현(茨城縣)에 위치한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오오아라이(大洗)연구개발센터에서 핵연료 물질 보관 용기를 점검하던 중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어 직원 5명이 대량으로 피폭했다.
5명 중 가장 인근에서 작업하던 50대 남성 직원의 폐에서는 2만2천베크렐(Bq)의 플루토늄239가 검출되었다. 이 직원 체내에 흡수된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36만베크렐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1년간에 1.2시버트(Sv), 50년간에 12시버트의 내부피폭에 해당된다고 한다. 함께 작업했던 4명의 폐에서도 플루토늄 239가 각각 검출되었고, 그 수치는 5~6천부터 최대 1만4천베크렐이다.
사고가 난 곳은 고속로 신형 연료 등을 연구 개발하는 연료 연구동 분석실이다. 26년 전에 봉인된 보관용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보관 용기는 직경 약 10cm의 스테인리스 재질로, 그 안에 방사성 물질을 폴리에틸렌 용기에 담아 비닐봉지로 2중으로 싼 상태였다. 직원이 보관용기 뚜껑을 열자마자 비닐봉지가 파열해 방사성물질이 분말 상태로 비산했다.
▲직원이 작업했던 장비. 방사성물질 비산을 막기 위한 설비지만 밀봉
상태로 작업은 어려운 구조이다. 출처,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보관용기는 1991년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넣어 봉인된 후 한 번도 개봉되지 않았다고 한다. 1년에 1번씩 용기 외관을 점검했지만 내부 점검은 실시하지 않았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같은 보관용기가 20개 더 있다며 향후 용기 내부 상태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비닐 파열은 생각지도 않았다”며, “이 작업이 밀폐된 공간에서 실시되지 않았고, 직원도 얼굴 반면을 가리는 간이 마스크만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시설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운영하는 고속증식원형로 ‘몬주’와 도카이 재처리시설 등 기타 시설도 방사성물질 취급에 대해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개선 요구를 받았다.
▲방사성 물질이 담긴 용기를 감싸고 있던 것과 동일한 비닐봉지. 출처,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피폭한 5명은 현재 방사선 전문 기관에서 방사성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약제(Ca-DTPA)를 투여받고 있다. 아직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량의 내부피폭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후 암 등의 질병 발생 확률이 지극히 높다. 장기적으로 더 세세한 내부피폭 상황과 건강 영향에 대한 조사를 일본 방사선의학총합연구소 등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탈핵신문 2017년 6월호 (제53호)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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