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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일본, 코로나19로 핵발전소 현장 위기감 고조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 현장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에 4000여 명이 일하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에서 한번 감염자가 발생하면 사고 수습 작업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1~3호기의 녹아내린 핵연료 데브리(덩어리)와 사용후핵연료 수조 냉각 등의 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현장 노동자의 체온 체크는 물론 작업 종사자와 외부인들의 접촉을 최대한 제한하고. 도쿄 본사와 후쿠시마 현장 간의 직원 왕래도 최소화하고 있다. 만약을 대비해 전문 업무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자의 명단 확보에도 여념이 없다.


△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수습작업에 참여한 노동자들 <사진=flickr>


427일에는 도쿄전력은 가시와자키가리와 핵발전소에서 도쿄전력 사원 4명과 그 가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핵발전소에서 진행하는 공사 중 80%510일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은 타지역 전력회사도 비슷하다. 규슈전력 겐카이 핵발전소에서는 417일까지 2명의 감염자 발생을 확인했다. 2명은 모두 핵발전소 내에서 일하는 건설회사 직원이다. 겐카이 핵발전소가 소재하는 사가현의 반핵단체 사요나라 핵발전소, 사가연락회421일 겐카이 핵발전소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규슈전력과 사가현에 제출했다. 반핵단체는 핵발전소 노동자들이 집단 감염하면 사고 발생 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피난소에서 주민들의 집단 감염 가능성도 막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간사이 전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후쿠이현 오오이 핵발전소 3호기의 정기검사를 연기하겠다고 52일 발표했다. 오오이 3호기는 당초 5월초부터 8월말까지 예방정비로 정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간사이 전력은 검사 기간에는 타지역에서 약 9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유입하는 것을 고려해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5월(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