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가 지금 올림픽 할 때냐”
2월 29일과 3월 1일 후쿠시마에서 도쿄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집회는 집회 참가자들은 29일엔 성화봉송 출발 지점인 제이(J)빌리지에서, 1일엔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개최되는 아즈마 야구장에서 후쿠시마 곳곳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며 항의했다.
△ 후쿠시마 주민들이 2월 29일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출발지로 예정된 후쿠시마 J빌리지 주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 @hidenren 페이스북)
집회 참가자는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밖으로 피난해 사는 주민과 피해자 단체 회원 등 50여 명으로, 이들은 후쿠시마 J빌리지 주변에서 부흥 올림픽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오염물이 통제되었나요?"
"배기통을 해체하기 위해 사람들이 몇 번이나 배기탑에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올랐을까요?"
"피해자의 보상이 제대로 완료되었나요?"
"피해자의 삶은 원래로 돌아왔나요?"
"운동선수와 주민들을 방사능에 노출시키는 것이 정말 아닌가요?"
집회 참가자들은 이런 물음을 던지며 주민들은 진정한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표면적인 부흥만 강조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사고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후쿠시마에서) 올림픽이라고? 농담하세요?"라는 취지의 문구를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 8개 국어로 적은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J빌리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대응본부가 설치됐던 곳이며, 국가대표 훈련 시설을 갖춘 곳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출발지를 J빌리지로 정해 놓은 상태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3월(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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