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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구시설, 핵재처리 등)

하나로 연구로 재가동 3일 만에 또 정지

하나로 연구로 안전설비, 설계수명 20년 초과하고도 조치 없어


126일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연구로’(이하 하나로)가 재가동 3일 만에 다시 멈춰 섰다. 하나로는 정식 가동을 위한 성능시험 중에 정지됐으며, 탈핵단체와 시민단체 등은 하나로 즉각 폐로를 촉구했다.


△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이 12월 10일 대전시청 앞에서 '하나로 연구로'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현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6일 오전 220분쯤 종합성능시험 중이던 하나로 원자로가 정지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정지 원인이 실험설비인 냉중성자 계통 오류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나로는 20181210일 냉중성자원 설비 이상으로 수동 정지했고, 1년간의 점검과 보수를 거쳐 112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하나로는 123일부터 정식 가동을 위한 테스트 중이었으나 가동 3일 만에 정지된 것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2018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하나로 시설과 사용후핵연료처리시설 설비 특별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하나로 안전 관련 설비들이 설계수명인 20년을 초과했는데도 원자력연구원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절차서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KINS는 이러한 점검 결과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그런데도 원안위는 종합성능시험을 전제로 1122일 제111차 정기회의에서 하나로 재가동을 승인했다. 원안위는 지난 1125일에 열린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이하 대전원안협)에서도 하나로의 안전기기설계수명 20년 초과를 보고받고도 재가동을 문제삼지 않았다.


대전 시민사회는 지난 10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로 즉각 폐로를 주장하며 원자력연구원과 원안위, 대전원안협의 안일한 작태를 규탄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대전녹색당,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탈핵희망,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YWCA, 정의당대전시당,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 등의 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해 노후원자로 하나로 폐로를 외쳤다. 이들은 하나로를 다시 수리하여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통신원(대전 탈핵희망 대표)

탈핵신문 2019년 12월(7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