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핵폐기물 포화 시점 2022년 이후 예상
계획예방정비 중인 월성핵발전소 3호기의 재가동이 2020년 5월 10일로 연기됐다. 월성3호기는 2019년 9월 10일부터 10월 25일까지 45일간 제17차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의 ‘습분분리기’ 결함이 발견되어 정비 기간을 총 243일로 늘여 2020년 5월 10일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에 영향을 미치는 월성핵발전소의 고준위핵폐기물 건식저장시설(맥스터) 포화 시점도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로 미루어질 전망이다. 운영 중인 월성핵발전소(중수로)는 총 3기밖에 없어 1기의 가동 여부가 폐기물 발생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업부가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 기간을 2020년 5월까지로 못 박은 것도 월성핵발전소의 건식저장시설 포화 시점을 2021년 말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간(약 18개월)을 고려해서 2020년 5월까지를 공론화 기간으로 설정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 경주 월성핵발전소 1,2,3,4호기 ⓒ용석록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월성2·4호기도 습분분리기 결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3호기 결함의 원인이 부품 불량, 설계 결함, 노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부식 등 어느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동일한 타입의 2·4호기도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건식저장시설의 포화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1년 뒤로 후퇴할 수도 있다.
증기발생기의 습분분리기는 핵발전소의 핵심 설비 중 하나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로 강력한 증기를 만들어 발전기 터빈에 공급하는 설비다. 이때 습분분리기가 증기의 수분 농도를 0.25% 이하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월성3호기의 증기발생기 습분분리기 결함은 복구 방법에 따라 최대 3년까지도 걸리는 것으로 예견됐다. 결함이 매우 심할 경우 증기발생기를 통째로 교체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장에서 다행스럽게도 월성3호기는 약 7개월의 정비 견적이 나왔다.
이상홍 통신원(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탈핵신문 2019년 11월(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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