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주민지원금이라고 몇 억씩 주는데 그 돈이 주민들한테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돈 때문에 싸움나고 사람 죽기까지 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주민들 이주시켜주면 되잖아요. 2~3km 안에 있는 주민들 이주시켜 달라는 게 그리 큰 요구입니까.” - 하진용(79세), 서준필(68세)
“그때(월성핵발전소 건설 때) 몬 나갔다. 땅이 있는데 어떻게 나가나. 젊었을 땐 먹고 살라고 원전에서 일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 가운데 암으로 죽은 사람들 수두룩하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 김재규(80세)
월성핵발전소 인접지역 주민들 이야기가 판넬에 적힌 채 이번에도 행사장에 걸렸다. 주민들의 이주 요구는 5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누구도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 천막농성 5년을 맞아 경주, 울산, 서울, 청주 등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5주년 행사를 함께 했다. ©용석록
9월 21일 경주시 양남면 월성핵발전소 홍보관 앞에서 ‘월성원전인접지역 주민이주대책위’ 천막농성 5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경주와 울산, 부산, 대구, 청주, 서울 등지에서 80여 명이 참석해 주민들의 고된 여정에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9월 18일 서울, 대구, 경주, 울산에서는 이주대책을 촉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관심을 호소했다. 이주대책위는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30분께 한수원 출근시간에 맞춰 상여시위를 하고 있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9년 10월호(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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