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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로 만나는 탈핵> 아레 바! (Are Vah !)

∥영화로 만나는 탈핵




아레 바! (Are Vah !) / 감독: 미샤 파토, 사라 이리온 감독 (프랑스, 2014, 75분)




인도는 프랑스 핵산업의 새로운 엘도라도가 될 것인가? 세계 핵산업의 거인인 프랑스 회사 아레바(Areva)는 인도의 뭄바이에서 350킬로미터 남쪽의 마하라시트라 주 자이타푸르의 아름다운 바닷가에 세계에서 가장 큰 핵발전소를 건설하려 한다. 아레바의 자존심인 최신형 EPR(유럽형 가압경수로) 여섯 기는 증가하는 인도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건설 부지는 지진 위험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고 있고, 이곳에 사는 1만 명의 주민은 어업과 세계로 수출되는 알폰소 망고 생산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 지역은 이내 경악에 빠진다. 하필 인도어로 “Are Vah!”는 ‘이런 젠장’이란 뜻이다. 자이타푸르의 주민들은 2007년부터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2008년에 핵발전 시장을 민간에 개방한 인도는 자국에 외국 회사를 끌어들여서 중대사고 발생 시 자신의 책임은 최소화하길 원한다. 한편, 프랑스는 자신의 핵발전 수출 모델을 만들고 세계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계의 핵발전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동결되고 있는 데도 벌어지는 일이다. 프랑스는 ‘핵발전 르네상스’에, 인도는 핵발전의 힘을 빌은 에너지 개발에 판돈을 건다.


사진, 비디오, 일러스트레이션, 사운드 및 데이터 저널리즘을 결합한 이 대화형 웹 다큐멘터리는 인도의 민중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통해 프랑스 핵산업 야망의 원인과 핵발전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파헤친다. 화면 속의 가상 여행은 우라늄 펠릿이 발전소로 옮겨지고 핵연료 탑재가 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핵발전을 시작할 것인가, 해체할 것인가? 정말 인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무엇일까를 묻는 것이다.


<아레 바!>는 2014년 인스부르크 환경영화제에서 3위를 차지했고, 제 2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대화형이 아닌 52분짜리 편집본과 포트폴리오도 볼 수 있다. (http://www.arevah-blog.com/)


김현우 탈핵신문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9년 6월호(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