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 3년째 계속하는 순례길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종교인들은 서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해로 3년째가 되는 순례는 광화문, 인사동, 종로, 명동 거리 일대를 걸으며 기도와 함께 핵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종교환경회의가 4월 18일 탈핵순례 도중 조계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탈핵 순례는 자연과 생태에 대한 5대 종단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배워가는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5대 종단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은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각 종단의 언어로 하는 기도는 또 다른 의미로 큰 힘이 있습니다. 석가모니불, 하느님, 법신불 사은, 하나님, 하늘님 서로 부르는 단어는 다르지만 원하는 바를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다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5대 종단에서도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탐욕이 생명을 파괴하는 핵발전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탐욕은 ‘멈출 수 없는 기차’와 같습니다. 이렇게 제어할 수 없는 욕심은 핵발전이라는 괴물을 낳았고 이는 자연에 대한 무지가 더 해져 더 큰 위협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 항상 겸손하고 조심스럽기보다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희생시키는 희생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의 태도를 반성하고 자연생태계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비록 큰 움직임은 아닐지라도 한없이 자연 앞에 작고 겸손하기 위해 매달 순례와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와 순례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최태량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활동가
2019년 5월호(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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