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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핵진영 동향

원자력연구원 60주년 행사에 가짜뉴스 또 등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4월 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열렸다. 1959년 3월에 원자력연구소로 출범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미국의 원조를 받아 도입했던 연구용 원자로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취임한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을 비롯하여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허태정 대전시장,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일부 언론은 대통령이나 총리도 참석하지 않은 쓸쓸한 환갑잔치라며,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원자력연구원이 홀대받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과거 행사에서는 원자력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그나마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 소속 단체 활동가들이 4월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 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 :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페이스북


2009년 5월 열린 원자력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탈원전과 무관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도 참석한 적이 없다. 심지어 장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참석했던 최고위직은 원자력연구원을 관장하는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이었다. 이와 별도로 그해 4월에 열렸던‘원자력 반세기 기념식’에서 일부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 적은 있다. 하지만 원자력연구원 창립 40주년과 50주년 행사에서 정부 포상이 이뤄진 적은 없다. 

이와 같은 논란은 최근 찬핵 진영이 계속 퍼뜨리는‘가짜뉴스’와 무관해 보이지 않으며, 원자력계가 홀대받는다고 유포해 동정여론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원석 신임 원자력연구원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3년 내 원자력연구원의 운영 목표에 대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을 연구하기 위한 제3의 장소를 물색하겠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전 유성의 원자력연구원 부지는 핵연료를 고속도로로 이송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읍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 이어 제3 부지를 찾아 사용후핵연료 관련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대해 2020년까지 연구를 지속하되 실증로 건설 등 이후 계획은 내년에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60주년 기념식장 앞에서는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 연대 소속 단체 활동가들이 파이로프로세싱·고속로 연구 중단, 원자력연구원 제3부지 반대를 위한 시위를 진행했다. 30km 연대는 핵재처리 실험은 대전이든 다른 장소이든 용납할 수 없다며, 제3부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탈핵신문

2019년 4월호(65호 _ 복간준비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