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4호기(전남 영광) 핵발전소가 철판 부식에 이어 콘크리트 벽 곳곳에 구멍이 났다. 지난 5월, 계획예방정비에서 한빛4호기(영광) 핵연료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건물 철판의 두께가 설계기준 6mm, 관리기준 5.4mm 보다 얇은 3.8~5mm로 철판부식에 의해 얇아진 것을 확인하였으며, 최근 정밀조사를 통해 120곳의 부식을 발견해 원인을 조사 중이었다. 그리고 어제(7/26) 상부 원형 돔과 하부 경계지점에서 가로 14cm 세로 20cm 샘플 58개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57개에서 1~12cm의 구멍을 확인한 것이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격납건물의 철판부식은 이미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한빛1호기(영광)에서 12개 판 50곳, 한빛2호기(영광)는 12개 판 135곳의 철판부식이 진행되었는데 그중 아예 두께가 0mm로 구멍이 뚫린 곳도 있다. 또한 울진에 위치한 한울1호기에서도 2개 판 7곳, 부산에 위치한 고리3호기에서도 26개판 127곳의 철판부식이 확인되었다.
설치용량 기준, 세계 188개 핵발전부지에서 네 번째로 큰 한빛핵발전단지(영광)에 위치한 한빛 3,4호기는 이미 부실자재 사용으로 위험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핵발전소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헤드에 인코넬 600이라는 부실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같은 부품을 사용한 웨스팅하우스, 컴버스천엔지니어링 등은 미국에서 원전 발전사업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막대한 교체비용을 지불했지만, 한국은 교체시기를 2018년까지 연장한 채 그대로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
핵발전소에 부실자재를 사용해도, 철판이 부식되어도, 핵발전소에 구멍이 나도 한수원 관계자는 또 “원인 점검 후 안정성이 확인되면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안전성확인이라는 것은 핵발전소의 안전인가? 주민의 안전인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문재인 정부는 주민참여하에 당장 한빛 4호기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조기 폐쇄를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한빛4호기(영광), 작은 문제가 아니다. 핵발전 안전 전체에 구멍이 뚫렸다. 수명완료 된 핵발전소만이 아니라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의 조기 폐쇄, 건설 중인 핵발전소의 백지화로 더 이상의 구멍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녹색당은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정책에서 벗어나 탈핵에너지전환을 위해 핵발전의 위험을 알리고, 에너지전환과정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것이다.
2017. 7. 27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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