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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보도자료

(원불교환경연대) 한빛4호기 격납건물 철판에 이어 콘크리트에도 구멍

위험한 핵발전소 땜질말고, 조기폐쇄하라!

 

지난 7월 26일 한빛 원전본부는 한빛원전 4호기의 상부 원형 돔과 하부 경계지점에서 가로 14㎝ 세로 20㎝ 크기 샘플 58개를 채취한 결과 57개에서 빈 공간(공극)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본부 관계자는 원인 점검 후 안정성이 확인되면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격납건물은 방사능 외부 누출을 막기 위해 1.2m 두께의 콘크리트 벽과 내장철판으로 만들어졌다. 그 이전에 지어진 1,2호기 격납건물 내장철판에서 구멍이 무더기로 발견되었을 때 한수원은 이른바 한국형 원자로라고 선전하며 공법이 다른 한빛3,4호기는 구멍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가동을 계속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철판 구멍 원인을 조사하다가 콘크리트에서도 구멍이 발견된 것이다.


한수원은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만에 하나 발생하더라도 ‘격납건물이 방사능 유출과 폭발을 막아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렇게도 안전을 홍보하며 격납건물의 존재를 강조하더니 격납건물 구성의 근간인 콘크리트와 철판에 구멍이 뚫려버린 것이다. 그동안 한수원의 안전 홍보가 무색해지고 더 어이없어졌다.


이래서야 원자로 안전의 최후보루라는 격납용기의 건전성을 어떻게 믿을 것이며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또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


콘크리트 구멍 발견 부위도 어이가 없다. 원형 돔과 하부 경계지점에서 발견되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경계지점이 이 정도이면 다른 지점은 더 심할 것이다. 구멍이 생기도록 부실하게 공사한 책임과 부실한 공사를 방조한 감리회사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에 발견한 구멍들은 그간 헛소문이길 바랐던 부실공사 이야기가 풍문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내장철판에 이어 콘크리트에서도 구멍을 발견한 이상 다른 원자로도 가동을 멈추고 분명한 원인을 찾아 문제점을 해결하기 전에는 재가동하지 말아야 한다.


격납건물에 구멍이 생길 정도이면 더 중요한 원자로 압력용기 상황은 안전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상시 원자로에 냉각수를 투입해도 깨지지 않고 안전한지, 수백킬로에 이르는 배관들의 감육상태는 어떠한지, 종잇장처럼 얇은 증기발생기 세관들 또한 안녕한지 몹시 불안하다.


우리는 이 불안을 품고는 하루도 편히 살기 어렵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슬로건을 구현하려면 국민의 불안을 내려주기 전에는 가동하지 말아야 한다. 원자로는 국민불안의 씨앗이다. 평안한 일상을 깨뜨릴 수 있는 원자로를 하루라도 빨리 조기 폐쇄해야 한다. 

 

원불교환경연대 성명서

원기 102(2017)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