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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에너지전환과 4대강 복원 대선공약 채택 1만인 서명운동, 김해창 교수 인터뷰 중앙집권을 벗어난 분권적 발상이 필요한 때 김해창 교수(경성대 건설환경공학부)는 ‘탈핵에너지전환과 4대강 복원 대선공약 채택 촉구 각계 릴레이 1만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3월 11일 후쿠시마사고 6주기 때 서울 광화문 탈핵농성텐트에서 1524명이 1차 선언에 나섰고, 오는 4월 16일(세월호 3주기) 2차 선언, 4월 26일(체르노빌사고 31주기) 최종 1만인 선언을 할 계획이다. 김해창 교수가 1만인 선언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대선 시기 탈핵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까지 참여인원과 주요 내용은? 1차 선언 이후 3월 31일 현재 약 3000명 정도다. 1만명이라는 숫자가 정말 만만한 숫자가 아니네요. 100만 촛불이라는 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주요 내용은 ▲월성1호기 폐로.. 더보기
“후쿠시마 현실 직시하고, 충실히 알리겠다!” ‘원전과건강’ 한·일 심포지움 참석, 후쿠시마공동진료소 원장과 현지주민 탈핵신문은 1월 18일(수) 국회위원 회관에서 열린 ‘원전과 건강’ 한일 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후세 사치히코(布施幸彦) 후쿠시마공동진료소 원장과 스기이 요시히코(杉井吉彦) 혼마치 클리닉 원장(후쿠시마공동진료소 공동운영자), 그리고 후쿠시마 주민이자 핵발전소사고로 갑상선암 환자가 된 오오코시 요지(大越良二) 씨를 심포지엄 종료 후 만나보았다. 후쿠시마공동진료소 설립과정과 운영 상황, 현재 후쿠시마 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후쿠시마공동진료소는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 스기이 :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이후 국가 주도로 ‘후쿠시마현민 건강관리 조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검사를 받는 간격이 길거나 현민이.. 더보기
탈핵,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와 현실을 바꾸는 행동!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안옥례 집행위원 대전 유성은 핵연료 생산 공장과 하나로 원자로를 비롯한 연구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내년부터 진행될 사용후핵연료 건식재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 실험’ 같은 현안도 안고 있다. 동시에 민간원자력환경안전감시기구 설립을 위한 조례 제정운동 등을 경험하면서, 주민들의 열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탈핵신문은 지난 12월 20일(화)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안옥례 씨를 만나, 대전의 현안과 그 동안의 주민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8살 딸아이의 엄마이며,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한살림 대전 핵없는세상을위한생명위원회 위원장, 대전시 시민안전실 정책 자문단 등 대전 지역의 핵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활동에 .. 더보기
핵쓰레기 보관 안 된다... 청정 고창 지키고 싶어요! 영광·고창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건설 반대, 1인 릴레이 시위 88일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군민행동 이병렬 회원 정부는 지난 7월 25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이하, 고준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고준위 기본계획에서는 현재 각 핵발전소 건물 내 수조에 보관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기 위해 2028년까지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의 부지를 선정하고 2035년과 2053년부터 각각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기본계획에는 중간저장·영구처분시설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존 핵발전소 부지에 각각 추가적으로 임시저장시설을 건설해 보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은 전라남도 영광군과 인접해 있고, 한빛(=영광)핵발전소는 두 행정구역 경계에 소재하고 있다. 고창에서는 이 문제를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한 ‘고창군청 앞 1인 릴.. 더보기
시민들과 함께 하는 탈핵대중운동을 향하여 제84차 녹색당 탈핵캠페인 현장에서... 이상희 함께탈핵팀장 다른 사람을 통해 처음 명함을 받았을 때 직함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탈핵은 알겠는데 그 앞에 붙은 ‘함께’는 뭘까. 탈핵을 혼자서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가 했는데, 신기하게도 예상이 적중했다. “탈핵이 논리가 부족해서 밀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의 고민은 이걸 어떻게 대중운동으로 만들건가죠.” 가을색이 짙어지는 광화문사거리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 앞에서 84차 탈핵캠페인을 마치고 난 뒤 이상희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평당원으로 지내다 녹색당의 상근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탈핵운동을 하는 단체들도 .. 더보기
신고리핵발전소5·6호기 건설 예정지 주민을 만나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리마을 주민들 “5·6호기 자율유치 했지만, 핵발전소는 싫어!” 지난 7월 22일, 신고리핵발전소5·6호기 건설 예정지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리마을 바닷가에서 해녀(60대)가 말린 곰피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해녀는 신리마을이 고향이다. 신고리핵발전소5·6호기 자율유치와 핵발전소 찬반여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낚시어선 하는 주민 김모씨(50대)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이 마을 집단이주는 신리추어탕 집 위에까지였거든요. 마을사람들이 회의를 수차례하고 이주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신리마을 전체를 이주시켜야 신고리5·6호기를 받아들인다고 했죠. 신고리1·2호기, 3·4호기 들어설 때 낫 들고 데모했어요. 서울 한수원 본사에도 숱하게 올라갔죠. 거적때기 하나 못 깔고 길바닥에 앉아서 농성하고, 잡혀가기도 많이 잡혀갔죠.. 더보기
“이것을 희망의 집짓기라고 말할 수 있나” 핵발전소 건설로, 두 번 집단이주, 고리→골매마을→한수원사택(임시)→신암마을 인터뷰_ 임창 씨(울산 울주군 서생면 골매마을 주민) 서생면 골매마을 임 창(82) 씨가 1970년대에 고리에서 골매마을로 이주한 뒤 직접 만든 항구를 바라보고 있다. 골매마을 주민은 올해 안에 신암마을로 이주하고, 이 항은 폐쇄된다. ©용석록 지난 7월 7일, 포크레인 한 대가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리 골매마을에 있는 제당을 허물었다. 40년 동안 풍어를 기원하며 고기잡이 나간 배가 무사귀환하길 기원하던 제당이다. “서글프지. 우리캉 40년 같이 살았는데 억지로 보낼라카이 와 안 서럽노. 우리도 서글프지만 할배는 얼매나 더 서럽겠노.” 7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리8반 골매마을 제당 앞에 골매마을 .. 더보기
많은 서울 시민에게 ‘탈핵’을 전하고 싶어요!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 연속 인터뷰 매주 토요일 서울 도심 길을 굽이굽이 걸어 다니며, 탈핵의 중요성을 알리는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이하 서울 순례길)’가 진행된다. 현재 4개 단체가 1주일씩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지난 6월 25일(토) 34번째를 맞이하는 서울 순례길에 탈핵신문이 함께 나섰다. 이 날은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가 순례를 준비했다. 오후 2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종로, 대학로, 창덕궁, 인사동을 거쳐 다시 광화문까지 약 3시간 거리를 30여명의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었다. 예수회 조현철 신부에게 물었다. 조현철 신부님 (사진: 오하라츠나키)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삼척의 성원기 교수가 진행하는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에 참여하다가, 서울에서도 비슷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더보기
두 다리로 걸어 탈핵운동에 봉사하는 ‘탈핵 알리미’ 김은순 집행위원(핵 없는 사회를 위한 충북행동) 인터뷰 충북 청주에서 ‘탈핵 알리미’ 활동을 하시는 김은순 님. 매일 빠짐없이 거리에 나와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핵발전 문제와 탈핵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 김은순 님이 사는 충북 청주지역에서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충북행동’이 출범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4일(화), 김은순 님을 만나 ‘탈핵 알리미’ 활동과 동시에 청주 지역의 탈핵운동의 전망에 대해 물어보았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나는 청주에서 탈핵 알리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핵없는사회를위한충북행동’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2010~15년까지 활동했고, 현재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회원, 세월호충북대책위 집행위원, 충북녹색당(준).. 더보기
한국과 일본의 핵발전소 수출 반대 -“한·일간 연대, 아시아탈핵평화운동에서 가장 중요” 최승구(원전메이커 본인소송단 사무국장) 인터뷰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1945년 오사카 태생으로 가와사키에 살고 있다. 한국인교회에 출석하면서 정체성과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3학년 때 히다치사건(재일 조선인 박종석의 민족차별 문제) 기사를 보고서 재판을 참석하고 지원하게 되었다. 뉴욕과 서울에서도 불매운동이 일어났었다. 초기에 민족단체에서는 일본이름으로 입사한 것은 민족의식이 없는 행동이라며 비협조적이었다. 한국에 유학해서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서울대대학원 역사학과에서 수학하였다. 나중에 재일동포들(총련, 민단 모두)과 협력해서 함께 투쟁했고 문화예술인 작가들도 참여했다. 해방 후 재일교포 운동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재일동포들의 권리를 위한 활동을 했었다. 이번 소송의 배경은? 3·11 후쿠.. 더보기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김승환 부위원장(월성 원전 인접지역 이주 대책위원회) 인터뷰 월성핵발전소가 들어선 양남면 나아리와 나산리 주민들이 핵발전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신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올 1월에는 검사를 받은 월성 주민 모두의 요시료(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기도 했다. 탈핵신문은 지난 2월 17일(수)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농성장을 찾아가 김승환 부위원장(월성 원전 인접지역 이주 대책위원회)을 인터뷰했다.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주민들이 농성을 하는 이유는? 나아리는 원래 2km에 걸쳐서 형성된 마을이었다. 월성 원전이 들어서게 되면서 토지를 강제수용 당했고, 불과 300m 범위에 몰려 살게 되었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소득이 1차 산업 중심인데, 토지 강제수용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지를 잃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버티고 온 것은 .. 더보기
양기석 신부(탈핵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핵은 윤리 문제이자 신앙의 문제' 탈핵천주교연대가 2015년 9월 14일 ‘영덕 신규 핵발전소 백지화를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가지며, 출범했다. 탈핵을 실현하기 위한 천주교의 더욱 적극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가운데, 탈핵신문은 탈핵천주교연대 양기석 집행위원장(수원교구 송전성당 주임신부)을 지난 12월 17일(목) 용인 송전성당에서 만났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천주교 수원교구 송전성당 주임신부이며, 수원교구 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다. 몇 년 동안 주교회의 환경소위 총무를 올 봄까지 맡았고, 지금은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대표, 탈핵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전성당으로 온지 1년 6개월 됐다. 탈핵천주교연대가 9월 14일 출범했는데,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2010년 가을부터 주교회의 환경소위 총무를 맡고 있었는데, 1년도 안.. 더보기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인데 예민한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 최경숙 차일드세이브 대표 인터뷰 약속을 잡은 날 아침 최경숙 씨로부터 아이가 아파서 학교를 가지 못해 인터뷰를 연기해야겠다는 문자가 왔다. 곧이어 인터뷰를 다시 잡긴 했으나 아이가 괜찮은가 싶어 아이의 상황부터 물었다. “남편이 미국 출장을 갔다가 먹을 걸 잔뜩 사왔어요. 온갖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육포랑 간식거리들을. 그래도 아빠가 사온 건데 먹지 말라고 하기가 좀 그래서 먹으라고 허락해줬더니, 제가 안보는 사이에 엄청 먹었나봐요. 막내가 두드러기가 돋았는데 일요일이라 병원도 못가고… 애 셋 키우다보면 반 의사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집에 있는 항히스타민제 잘라서 좀 먹이고 어제 병원 갔다 왔네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감기인가 싶었는데 먹거리 문제였다. 원래부터 아이가 예민한 체질인가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요.. 더보기
영덕주민투표 관리위원회 노진철 위원장, 이원용 사무처장 인터뷰 신규핵발전소 예정부지인 영덕은 11월 11일(수)~12일(목)을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일로 공표한 뒤 핵발전을 강행하려는 정부·한수원·찬성주민단체 등은 무산시키기 위해, 핵발전을 반대하는 영덕범군민연대·영덕주민투표추진위 등은 성사시키기 위해 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탈핵신문은 영덕주민투표 선거관리를 위해 지난 10월 13일(화) 출범한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이하 영덕주민투표관리위원회) 노진철 위원장과 이원용 사무처장을 10월 24일(토) 영덕 현장에서 만났다. 노진철 위원장 자기소개를 해달라 경북대 사회학과에 재직중이며, 지역사회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경북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한국환경사회학회·한국이론사회학회 회장,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 민교협 상임의장 등을 역임했습니.. 더보기
당장은 생각이 달라도 그분들 힘이 없으면 바뀌기 어렵지 않을까요 밀양송전탑을 지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미니태양광을 설치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박규섭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 인터뷰 지난 봄, 가입해있는 생협에서 홍보문자를 받고 가정용미니태양광발전기 설치 신청을 했다. 매달 전기요금이 나올 때마다 무슨 성적표를 받아든 중학생마냥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지서를 확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웃집우편함에 꽂혀있는 고지서까지 슬쩍 들여다보기도 하는 편이고보니 재고의 필요도 없었다. 발전기를 베란다 바깥에 설치하고 한달 남짓의 시간이 지나 고지서가 나왔을 때 전달보다 5천원가까이 줄어든 요금을 보고 너무 기뻐서 거의 비명을 지를 뻔 했다. 하지만 한여름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애초 설치할 때 자신을 협동조합조합원이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하던 기사로부터 여.. 더보기
인터뷰, 변영철 변호사(법률사무소 민심, 갑상선암 공동소송 주심 변호사) 600명이 바로 살아있는 증거야! -전세계 표준인 ICRP 모델, 이건 과학이 아니다 작년 10월 17일, 획기적인 판결이 있었다.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이진섭 씨 가족) 갑상선암과 핵발전소의 상관관계를 부분적으로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 사례다. 이 사례를 계기로, 전국의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약 600명이 갑상선암 공동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갑상선암 공동소송은 법률사무소 민심,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핵발전소 주변지역 대책위 등 여러 단위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월 21일(금)은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유럽방사선리스크위원회(ECRR) 과학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버스비 박사가 출석해 증인 심문을 진행한 날이다. 탈핵신문은 이 갑상선암 공동소송을 처음 시작했고, 현재 주심을 맡고 있는 변영철.. 더보기
주민투표를 통해 영덕주민 뜻을 확인해야 한다 -민간주도 주민투표 계속 추진…영덕군민들, 좀 더 용기를 내 달라! 영덕은 1989년, 2003년 2005년 세차례나 핵 폐기장 건설 후보지로 지정되어, 지역주민들내 유치찬반 논란으로 갈등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하지만 2010년 영덕군과 영덕군의회는 지역 내 단 한차례의 설명회, 공청회도 없이 핵발전소 유치 신청을 강행해버렸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는 ‘핵발전소가 어떤 곳인지’ 한국의 시민들에게도 뚜렷하게 인식시켜주었다. 영덕도 예외는 아니다. 올 4월 영덕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덕주민 58.8%가 영덕에 핵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확인되었다. 지난 7월 22일 확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전후로, 영덕군수가 보이는 형태는 눈여겨볼만 하다. 7월 13일 이희진 영덕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덕원전 건설 특.. 더보기
모두가 다 현장에 갈순 없잖아요 - 일상에서 꾸준한 캠페인…매주 화요일 시위, 138차 진행 이동원 사무국장(핵 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 인터뷰 아직은 초여름인데도 이국의 낯선 역병과 기록적인 가뭄으로 그 어느 때보다 햇살이 가혹하게 느껴지는 6월. 숨쉬는 것마저 미안한 시절이 극악(極惡)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숨쉬는 것이 공포인 새로운 극악을 온몸으로 겪다보니 난생 처음으로 어디 해외도피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지경이었다. 온나라가 전염병과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던 어느 날, 정부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난데없이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한다는 깜짝 발표를 단행했고, 그 속내는 너무 빤해 차라리 말문이 막혔다. 전기요금 일이천원이 더 나오고 덜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했던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진 그 순간, 밀양의 할머니들이 떠올랐다. 이 순간 그분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은.. 더보기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충북사람들, 정호선 씨 불안·공포, 오래 못 간다…탈핵운동, 함께하는 사람들과 더 재미있게! 충청북도 청주에서 소박하지만 알찬 탈핵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 하나의 결실로 충북 방사능 안전 급식 조례가 곧 제정될 예정이다. 탈핵신문은 지난 5월 27일(수) 충북도청 앞 커피숍에서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충북사람들’ 정호선 씨를 만났다. 탈핵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청주에서 사는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 동안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 6~7년은 특히 에너지전환 문제에 관심이 많아, 서울 등 여러 곳을 다니며 공부를 했다. 그 와중에 2011년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를 계기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탈핵이라고 느꼈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탈핵학교(2012년) 1기생으로 참여했고, 같은 해 11.. 더보기
핵의 안전지대는 없다! 순천에서 전개된 탈핵운동 -박종택 (핵없는 사회를 위한 순천시민연대 공동대표) 전라남도 순천에 탈핵을 위한 시민단체 연대모임인 ‘핵 없는 사회를 위한 순천시민연대’(이하, 순천시민연대)가 활동 중이다. 순천은 영광핵발전소에서도 부산 고리핵발전소에서도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인구 28만명의 규모의 중소도시이다. 탈핵신문은 어떤 계기로 순천에 탈핵모임이 구성됐고, 그 동안 어떤 활동을 진행해왔는지, 4월 24일(금) 오후, 박종택 공동대표를 찾아가 순천 아이쿱 자연드림 연향점에서 이야기를 나눠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49년 곡성에서 태어나 초·중학교 시절까지 다니다가 광주로 올라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 후 다시 전라남도 여수로 내려와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전교조가 결성되는 과정에서 전국 1627명의 교사들이 해직 당했는데, 나도 그 .. 더보기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퇴장했다’'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인터뷰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퇴장했다’ 정리 : 오하라 츠나키, 윤종호 편집위원 지난 2월 27일 새벽 1시, 9명으로 구성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7:0이라는 표결로 대다수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결정했다. 당일 회의 말미에 표결을 거부하며, 김익중·김혜정 2명의 위원은 퇴장했다. 4월 1일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3·11 4주기를 전후해 두 차례나 일본 출장을 다녀온 김혜정 위원을 만나, 그 전후맥락을 들어보았다.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고향이 울진이다. 1988년 울진1호기가 가동되었는데, 울진반핵운동청년협의회에 참여한 이후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운동연합에서 상근활동을 시작으로 2000대 중반 환경운동연.. 더보기
전북교육청탈핵교재 집필위원장 김영진 교사 학교에서 탈핵 교재로 ‘탈핵’을 가르치게 되다 국내 최초 탈핵 교재 발간 인터뷰 – 전북교육청 탈핵 교재 집필위원장 김영진 교사 오하라 츠나키·윤종호 편집위원 지난 1월 말 전라북도교육청이 국내 최초로 학교 교육용 탈핵 교재 를 발간했다. 이 탈핵 교재는 발행되자마자 탈핵 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과 많은 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 변화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교육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획기적인 성과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재 제목에 ‘탈핵’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탈핵이란 용어가 관공서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민권을 획득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탈핵신문은 설 직전인 지난 2월 16일, 탈핵 교재를 발간한 뒤 후속 모임으로 전북과 전남의 경계에 있는 영광 핵발전소 현장 답사에.. 더보기
국내 첫 핵발전소 주변 주민피해 소송 이진섭 씨 강연과 인터뷰 균도가족 갑상선암 소송, 지원모임 필요하다! 국내 첫 핵발전소 주변 주민피해 소송 이진섭 씨 강연과 인터뷰 이대수(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2014년 12월 16일(화)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회의실에서 이진섭 씨 강연이 있었다. 이번 강연은 지난 10월 타이완에서 개최된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 보고회에서 논의했던, 월 1회 탈핵관련 포럼을 개최하기로 한 그 연장선에서 두 번째 진행된 행사였다. 강연 후 최근 상황에 대해 이진섭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년 10월 17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일부 승소(부인 갑상선암 소송에 대해 고리핵발전소 측 책임 인정 1천5백만원 배상) 판결 이후 여러 매체에서 관련 사실을 소개했고,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은 곧바로 해당 주민들을 .. 더보기
“핵 발전, 값싼 에너지 아니다” 인터뷰 _ 오시마 켄이치 교수 핵발전의 안전 신화는 후쿠시마 사고로 무너졌다. 그 지옥 같은 현실을 보고서도 여전히 핵발전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핵발전은 경제적이다’는 또 하나의 신화는 어떨까? 후쿠시마 사고를 경험한 일본에서 이 ‘핵의 경제성’이란 신화를 깨기 위해 맞붙고 있는 교수가 있다. 오시마 켄이치(大島堅一, 리츠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다. 지난 8월 22일(금) 학교 앞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오하라 츠나키(이하, 오하라) : 오늘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먼저 오시마 교수가 핵발전의 비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말해 주세요. 오시마 켄이치(이하, 오시마) : 핵발전의 비용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대학원 석사논문을 썼을 때부터입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 살펴보던 .. 더보기
밀양송전탑, 마지막 남은 4개 현장을 찾아 사람답게 살아야 안되나.. 밀양송전탑, 마지막 남은 4개 현장을 찾아 박혜령 통신원 밀양 송전탑 문제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신고리핵발전소에서 이어지는 161개의 송전탑 중 총 69개의 송전탑이 밀양에 건설될 것이다. 주민들의 극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은 공사를 강행했고, 현재 4개의 현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민들은 마지막까지 반대와 저항을 이어갈 것이며,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남은 현장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로 가는 129번과 127번 송전탑 현장을 찾았다. 127~129번 송전탑 현장 입구 농성장에서 위양리와 평밭마을 주민들. 농성장을 철거하고 공사를 진행하려는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 공무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진입로 입구에 농성장을 두고 위양리 주민들이 지키고 있다... 더보기
밀양 고답의 3인방 인터뷰,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 우리 땅 지키는데, 죽음을 각오하고 있어예! ‘고답의 3인방, 김계옥·김용숙·이윤애’인터뷰 취재 : 박혜령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을 찾았다. 봄꽃이 만개하고 산중턱까지 수대에 걸쳐 조성한 과수원들이 한 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밭 한가운데 송전탑 115번 건설을 위한 현장이 있고,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막사에서 김계옥, 김용숙, 이윤애 씨를 만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송전탑이랑 같이 살 수는 없습니더!” 막사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주민들이 모여앉아 있었다. 대낮에도 꽤 어두웠고 벌써부터 후끈거려 땀이 흐를 정도로 더웠다. 사람들은 본인들을 ‘고답의 3인방’이라 부른다며 웃었다. 다른 곳보다 젊은 분들이 많아서인지 활기가 넘쳤다. 55가구 정도의 꽤 큰 마을.. 더보기
<밀양주민인터뷰>우리는 죽더라도 여를 지킬 겁니더 전쟁이라예, 그래도 우리는 죽더라도 여를 지킬 겁니더 -곽정섭씨(68세, 밀양송전탑 반대 지역 주민, 부북면 위양리 산꼭대기 움막) 인터뷰- 취재 : 박혜령 통신원(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꼬박 5개월 넘게, 송전탑 건설을 막으며 산꼭대기 움막을 지키고 계신 곽정섭 어머니(68)를 만났다. 밀양시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부북면 위양리에서 평밭마을을 오르는 산길을 4km 가까이 오르면 산꼭대기에 움막이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을 위해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움막을 여러 채 지어 놓았다. 그 중 맨 위의 움막을 오르면 765kV송전탑 반대 깃발과 함께 움막 둘레에 깊이 2m가량의 구덩이와 철조망을 마주하게 된다. 마치 전쟁터의 진지와 같다. 그렇다. 이들은 국가와 한전을 .. 더보기
밀양 구미현 씨 인터뷰 : 국가가 죄없고 힘없는 국민한테 이라면 안됩니더 어르신의 원혼이 이 땅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예. 국가가 죄없고 힘없는 국민한테 이라면 안됩니더.... 인터뷰 진행 : 박혜령 통신원(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돌아가신 이치우 어르신과 유한숙 어르신의 원혼이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는 밀양을 다시 찾았다. 30여 가구 남짓의 아담한 마을에 40년 넘는 교직생활을 마치고 귀촌하신 부부 고준길·구미현 씨를 만나 아담한 귀촌 생활을 뒤로하고, 송전탑 반대 싸움의 제 일선에 서게 된 이야기를 들으러 상동면 용회마을을 찾았다. 우리는 한전에 속았어예! 올해로 64세인 구미현 씨는 고준길 씨와 함께 2007년 상동면 용회마을에 정착했다.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를 했고 오십이 넘으면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약해졌다. 남편은 이런 구미현 씨를 위해.. 더보기
김영자 씨 인터뷰 : 우리 동네에서 송전탑이 보이지 않는 땅은 한 뼘도 없어예 우리 동네에서 송전탑이 보이지 않는 땅은 한 뼘도 없어예 -인터뷰 : 김영자 (밀양 상동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총무)- 인터뷰 진행: 박혜령 통신원(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밀양을 향하는 희망버스가 도착하는 상동면 여수마을을 찾았다. 12시가 넘은 한 밤에 김영자 총무님을 만났다. 목이 쉬어 말을 잇기도 힘든 상태였다. 동네를 둘러싸고 지어질 송전탑 공사 현장을 수백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오르며, 감기가 더해져 링거를 맞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골에서는 젊은 나이인 57세의 여자 총무님. 시골에선 흔치 않은 여자 총무를 맡으며, 송전탑 반대활동에 온종일 시간을 내놓고 있는 그 분의 속내를 들으며 밤을 지세웠다. 나는 ‘한전이 돈으로 주민들을 회유하는 걸 막아야겠다’고 .. 더보기
“우리는 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전처럼 살고 싶을 뿐입니다” 김정회 씨(밀양 765kV 송전탑반대, 단장면 동화전마을 대책위원원장)인터뷰 밀양 단장면 동화전마을의 765kV 송전탑반대 마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회 씨를 10월 29일(화) 밀양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0월 2일부터 서울에서 보름간 송전탑반대를 위한 단식을 강행하기도 했던 이다. 수척해진 몸을 추스르며 추수를 서두르고 있는 그를 만나 단식을 결심했던 이야기와 그 이후 현재 마을의 상황을 들어보았다.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농부로 살고 싶습니다. 늘어선 농사일을 미루고, 부인 박은숙 씨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그는 무슨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을까. “송전탑으로 우리는 삶의 터전을 잃습니다. 일생을 바친 노력의 결과가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는데 참을 수가 없습니다. 송전탑이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