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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고리,신고리관련)

신고리 4호기 화재, 가동 중단하고 조사 착수해야

울산 시민단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촉구

화재원인과 아울러 가압기밸브 등 조사 필요

 

 

한국수력원자력은 529일 울산 울주군에 있는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자로 가동 중단 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5월 29일 오전 9시 28분경에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KBS 울산 뉴스화면 캡쳐)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고리 4호기 화재는 29928분경 발생했고, 1031분경 화재가 완진되었다. 화재 원인은 신고리 4호기 핵발전소 터빈계통 전압조정장치인 여자기의 코일이 탄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건조사팀이 조사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전소 내외에 설치된 방사선계측기 지시값을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과 원자로 발전 정지로 인한 외부환경으로의 방사선 영향은 전혀 없다, 원자로 출력은 4.9%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자로 가동을 완전 중단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신고리 4호기 증기 방출 구역 (그림=울주군) 

 

신고리 4호기는 APR1400 모델로 2019829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가동 2년도 안 된 신규핵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울산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고리 3·4호기는 불량케이블이 납품돼 이를 전체 교체한 이력이 있으며, 누설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가압기 파이롯트구동안전방출밸브(POSRV)’ 역시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는 설비로 안전성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신고리 4호기는 20192월 운영허가 당시 조건부 운영허가를 받기도 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5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터빈계통의 화재 원인도 규명해야 하지만, 1차 계통의 가압기밸브 문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화재사고와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전원상실사고, PORSV의 반복된 누설 확인, 다중오동작 분석 결과를 반영한 화재위험도분석 흠결 등을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OSRV는 가압기 상부에 총 4대가 설치되어 있고, 고온과압보호 기능과 급속감압 기능을 수행한다. POSRV는 과도상태에서 원자로냉각재계통 압력이 설계압력의 110%를 초과하지 않음을 보장하여 원자로냉각재계통을 과압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POSRV 개방은 완전급수상실사고와 같이 설계기준사고를 초과하는 사고 발생 시 냉각재 계통을 급속감압 시키는 기능을 갖는 매우 중요한 설비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 신고리 3~4호기에 POSRV 설비를 사용한 것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2020109일부터 2021217일까지 진행한 1차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작성한 정기검사보고서는 가압기밸브의 고온과압보고 기능 점검결과 PORSV(파이롯구동안전방출밸브)SLPV(스프링구동파이롯트밸브) 2(431-V301, V307)가 운전제한치 허용범위를 만족하지 못하였으며, 한수원은 시험 실패를 선언하며 운전제한조건 불만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KINS는 보고서(34~35)에 한수원이 시험 실패 후 12시간 이내에 운전제한조건의 적용모드를 벗어났고, 주밸브는 개방시간 확인을 미수행했다고 기술하면서도 한수원의 시험 실패에 따른 조치는 타당하다고 기술했다.

 

지자체에 재가동 동의원 부여하고

시민에게 정보 제공 제대로 해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신고리 4호기 화재가 발생했어도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가 5줄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 전부라며,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재가동 동의권 권한을 부여해 중앙집중식 정보독점을 막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핵발전소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제시할 것도 촉구했다. 지난해 태풍으로 전원상실사고가 발생했을 때와 이번 화재 발생에도 울산시민들은 정보 접근이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지자체가 사고현장 방사능 측정도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시민들에게 시시각각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신고리 4호기 화재 당시 고압의 수증기를 방출하면서 굉음이 발생했고, 굉음과 수증기 방출을 목격한 주민들은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울주군에 따르면 한수원은 화재 발생 40분이 지난 1010분에서야 마을에 사고내용을 방송했다. 한수원이 사고 시 관련 내용을 신속히 주민들에게 알리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용석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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