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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급식, 먹거리

일본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심각

∥일본 후생노동성의 농수축산물 방사능 검사 분석 결과

 

사고 후 10년, 농수산물과 가공식품까지 세슘 검출

 

후쿠시마현 포함 8개현에서 검출률 현저히 높아

 

 

20113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어 제염작업을 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농수축산물에서 세슘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후쿠시마현 주변 야생육은 검사 표본 중 51.2%에서 세슘이 검출돼 산과 들판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눈여겨볼 것 중 하나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주면 8개현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세슘 검출률이 현저하게 높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피난갔던 주민들을 후쿠시마로 귀환하라고 '피난지시 해제'를 결정한 지역이 많은 상황이라서 후쿠시마현과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3월 17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2020년 일본산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실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317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일본산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실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일본 전역 농수축산물 139731건의 세슘(CS-134, CS-137) 수치를 검사한 결과를 분석한 자료다

 

 

 

[야생육]

 

표본 2천여 건 중 51.2%에서 세슘 검출

 

농수축산물 가운데 야생육은 후쿠시마현 포함 주변 8개 현에서 야생육 2077건을 조사해 그 중 1064건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의 검사는 608건 중 65건에서 세슘이 발견됐다. 멧돼지, , 사슴, 산꿩, 검둥오리, 오리 등이 야생육 검사 대상이었는데 야생동물이 산과 강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이 외에 야생버섯이나 어류에서도 세슘이 다량 검출되었다. 이는 후쿠시마현 주변의 자연이 제염작업을 했음에도 아직 방사성 물질에 많이 오염돼 있음을 증명하는 조사결과다.

 

야생육의 경우 후쿠시마 포함 8개현은 다른지역보다 야생육 세슘 검출률이 약 4배 높게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 비교]

 

세슘 검출률 증가하거나 엇비슷

 

 

 

종류별로 살펴보면 야생육은 일본 전역 평균 세슘 검출률이 41.4%, 농산물은 16.7%, 수산물 8.9%, 가공식품 5.1%, 축산물 0.3%, 우유와 유제품 0.2% 순이다. 떡이나 곶감, 두부, , 우메보시, 주스 등 가공식품에서도 세슘이 5.1%나 검출된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1차 농수축산물과 달리 가공식품은 어느 지역 농수산물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2019년과 2020년 검출률을 비교하면 수산물은 세슘 검출률이 7.4%에서 8.9%로 증가했다. 농산물은 17.4%에서 16.7%로 감소, 축산물은 0.1%에서 0.3%로 증가했다.

 

가장 높게 세슘이 검출된 품목은 멧돼지로 기준치(100Bq/kg)50배인 5000Bq/kg이 검출됐고, 버섯은 1700Bq/kg, 곤들매기는 140Bq/kg까지 검출됐다.

 

 

 

[수산물]

 

해조류에서 처음으로 세슘 검출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시 지속적인 관찰 필요

 

 

일본 현지 수산물 가운데 세슘 검출이 높게 나타난 품목은 곤들매기로 140Bq/kg이 검출되었다. 세슘이 20Bq/kg 이상 검출된 어종은 19. 방사성 물질 검출 값이 높은 어종들에는 송어, 붕어, 잉어와 같은 민물고기와 쥐노래미 등 해수어도 포함되어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후생노동성 검사 결과 중 해조류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 앞으로 해조류의 방사성 물질 검출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민물고기에서 방사성물질의 검출률이 높은 이유는 산림 지역에 내려앉은 방사성 물질의 제염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비나 태풍이 오면 방사성 물질이 강과 호수로 흘러내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어의 경우 세슘 검출값과 검출률도 낮은 편이지만,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를 추진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수산물의 경우 후쿠시마현 포함 8개현에서 다른지역보다 세슘 검출률이 약 11배 높게 나타났다.

 

 

 

[농산물]

 

산나물에서 방사성물질 높게 나타나

 

호두, , 땅콩, 마늘, 감자 등 자주 먹는 식품도 오염 

 

 

 

농산물 중 고비에서 470Bq/kg, 죽순에서 420Bq/kg, 고사리에서 420Bq/kg의 세슘이 검출되는 등 여전히 산나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심각하다. 호두, , , 유자, 은행, 땅콩, 생강, 마늘, 감자 등 사람들이 자주 먹는 식품에서도 세슘이 검출되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100Bq/kg)를 넘은 식품은 유통이 금지되어 있는데, 20206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된 야마나시현 산 두릅류에서 250Bq/kg이 검출되었다고 지적했다.

 

농산물은 후쿠시마현 포함 8개현 세슘 검출률이 다른 지역보다 1.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야생육과 수산물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공식품]

 

원산지 파악 쉽지 않아 일본 방문이나 여행 시 주의 필요

 

 

가공식품은 곶감에서 89Bq/kg, 반건조곶감 56Bq/kg, 건조태엽 40Bq/kg의 세슘이 검출되었다. 전체적으로 기준치(100Bq/kg) 이하로 검출되었으나 검출된 품목이 다양화되었다. 검출되는 품목들은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이고, 원산지를 알 수 있는 농수산물과 달리 가공식품은 원산지 파악이 쉽지 않기에 가공식품은 일본 방문이나 여행 시 더 주의가 필요하다.

 

가공식품은 수산물과 같이 후쿠시마현 포함 8개현에서의 세슘 검출률이 다른 지역보다 약 11배 높게 나타났다.

 

 

 

[버섯류]

 

검출량과 검출률 여전히 높은 버섯류

 

후생노동성과 언론사 조사 결과 큰 차이

 

 

버섯류는 여전히 방사성 물질 검출률이 높다. 코우타케 1700Bq/kg, 큰갓버섯 1100Bq/kg, 아카모미타케 750Bq/kg, 송이버섯과 670Bq/kg 등 야생 버섯에서의 세슘 검출량과 검출률이 모두 높다.

 

버섯의 세슘 오염은 주로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미야기, 이와테 등 후쿠시마 핵발전소 재해지에서 나타나고 있어 핵발전소 사고의 영향임을 보여 준다.

 

202010월 도쿄신문이 후쿠시마현 이이타테무라 산에서 송이버섯 등 7종의 버섯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최고 32,859Bq/kg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만 가지고 일본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인정 안 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현실화되면 더 심각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 검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후쿠시마 사고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방사능 오염이 여전히 지속됨을 알 수 있었고, 2019년의 검사 결과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검사 건수는 줄어든 반면 검출률은 늘어나 방사성 물질에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을 인정하지 않으며,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며,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농수축산물 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1년 4월(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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