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 영광 한빛 핵발전소 앞에서는 인근지역 주민을 비롯해 종교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한빛 핵발전소 1호기 재가동 반대와 3,4호기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회’(이하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범국민대회에서는 핵발전소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원자로 출력 급상승 사고가 발생하고, 국내 최다 격납건물의 구멍(공극)과 기준 이하의 철판(CLP) 상태가 밝혀지는 등 국내 핵발전소 중 가장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들어난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의 재가동에 대한 우려와 함께 폐쇄의 목소리가 높았다.
△ 10월 19일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열린 '한빛핵발전소 1호기 재가동 반대와 3~4호기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회' 장면 ⓒ용석록
지난 10월 7일과 14일에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국내 최다 핵발전소 공극, 격납건물 철판부식과 윤활유(구리스) 누설 등으로 한빛은 국내 핵발전소 중 가장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지금 당장 중대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만큼 위태로운 상황 인 것이다.
한빛 핵발전소의 사고와 위험성에 대한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대처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등 핵발전 관계기관 이 행하고 있는 핵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매우 날카로웠다.
울산에서 참여한 이은정 ‘고준위핵쓰레기 월성임시저장소 추가건설반대 울산북구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울산 북구가 월성핵발전소 반경 20km 이내에 주민 22만명이 살고 있으며, 어린이 인구 비율이 높다고 했다. 그는 월성핵발전소 부지에 고준위핵쓰레기 저장시설을 확충하는 문제에 대해 울산 북구민의 의견을 묻지 않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6년째 거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분희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 대책위’ 부위원장은 핵발전소 위험성,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민 사회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핵발전소 위험성에 대한 관심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본평화포럼 이노우에 도시히로 사무차장은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의 방사능이 통제되지 않는 일본 상황을 전하며, 위험한 핵발전소 재가동 중지와 폐쇄, 탈핵을 위해 한국의 활동가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을 선언하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수원, 원안위, 산업부를 비롯한 핵산업 추진세력에 대한 비판과 범국민대회의 결의문 낭독을 이어갔다.
이후 참가자들은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같은 핵사고가 발생한다면 우리가 얼마나 위험해 질수 있는지를 표현하며 ‘땅 바닥에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위험한 한빛 핵발전소를 상여에 실어 보내며 핵발전소 재가동 반대와 폐쇄의 의지를 표현하는 퍼포먼스을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희망하는 강강술래를 함께하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범국민대회를 주최하고 주관했던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은 “앞으로도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민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상태인 핵발전소가 재가동 되는 것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종필 통신원(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탈핵신문 2019년 11월호(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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