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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고리,신고리관련)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 중단 촉구 울산 탈핵대회

"대통령도 바뀌고 시장님도 바뀌어서 새거는 안 지을 줄 알았다"

“핵 사고가 나면 우리는 울산에서 살 수 있나요?"



울산시민 탈핵대회에서 윤진혁(울산 동구) 어린이가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쓴 편지를 읽고 있다. ⓒ이상범



울산시민 탈핵대회 참가자들이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노래에 맞춰 '탈핵하자' 몸동작을 하고 있다. ⓒ용석록


3월 9일 열린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후쿠시마 8주기 울산시민 탈핵대회'에서 초등학교 3학년 윤진혁(울산 동구 전하초) 어린이가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이 학생은 “울산에 핵발전소가 많은데 왜 계속 짓고 있는지 궁금해요. 일본처럼 지진이 나고 쓰나미가 나서 핵발전소가 폭발할까봐 걱정돼요”로 시작하는 편지를 읽었다. 학생은 “대통령도 바뀌고 시장님도 바뀌어서 새거는 안 지을 줄 알았다"며,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핵사고가 나면 울산에서 살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하 울산공동행동)은 9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탈핵대회를 열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 중단과 월성 2·3·4호기를 조기 폐로를 촉구했다.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 중단하라

울산시가 나서서 시민안전 확보하라

핵쓰레기 대량 방출 월성 2·3·4호기를 조기 폐로 촉구


울산공동행동 윤한섭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신고리 4호기는 중대사고를 반영하지 않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했어도 운영허가가 났다”며, “울산시는 시민안전을 위해 정부와 한수원에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라고 요구해야 하지만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행을 맡은 한은영 상임공동대표는 “우리가 울산시를 찾아가서 신고리 4호기 안전성 확보에 나서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묵묵부답”이라며, “울산시의회 역시 아무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태 상임공동대표는 “울산이 처한 상황은 후쿠시마보다 인구밀도가 높고, 핵발전소 가동 숫자가 많아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인간은 무력할 수밖에 없고, 하루속히 핵발전소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현숙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2011년 후쿠시마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16만 4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며 “피난민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후쿠시마현의 소아갑상선암과 백혈병 발병률은 사고 전보다 200% 이상 높아졌다“고 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1부 대회에 이어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부터 달동사거리까지 왕복 행진하며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을 막아내고, 핵쓰레기 대량 방출하는 월성 2·3·4호기를 조기 폐로하자고 호소했다.


울산공동행동은 “이번 탈핵 행진은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이 행진대열 선두에 서서 바람개비와 해바라기꽃을 들고 걸으며 핵 없는 세상을 바란다는 뜻을 전하고, 어른들은 행진 후미에서 방사능과 핵폐기물 통을 진 채 탈핵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음을 표현했다”고 했다. 


울산시민 탈핵대회 참가자들은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부터 달동사거리까지 왕복 행진하며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신고리 4호기 시험가동을 막아내고, 핵쓰레기 대량 방출하는 월성 2·3·4호기를 조기 폐로하자고 호소했다.  ⓒ용석록


울산 = 용석록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