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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일본 원자력규제위, 고속증식로 ‘몬주’ 폐로 계획 일부 승인

일본 후쿠이현(福井県)에 위치한 고속증식로 몬주폐로 계획 일부에 대해, 328()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것은 폐로 계획 4단계 중 1단계로, 핵연료 530개와 2차 계통 냉각 나트륨 760톤을 2022년까지 밖으로 제거하는 계획이다. 1~4단계까지 전체 폐로 기간은 2047년까지이며, 2단계 이후의 계획은 추후 심사된다. 폐로 완료까지 나올 방사성폐기물은 총 26700, 총 비용은 약 3,750억 엔으로 예상된다.

 

고속증식로 폐로는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렵다. 특히 1차 계통 냉각 나트륨(연료 냉각재로 사용되며, 방사능에 직접 오염된 액체 나트륨)을 제거하고 처리하는 방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나트륨은 물, 공기와 격렬히 반응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신중한 취급이 필요한 물질이다. 애초 설계단계에서 액체나트륨 제거를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폐로를 앞두고 그 처리 방법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고속증식로 몬주는 핵연료주기(재처리를 통해 더 많은 핵연료를 만들어 재활용하는 기술, 핵폐기물도 감량할 수 있다고 주장) 정책의 핵심으로, 1985년에 착공, 1994년에 운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해 2차 계통 냉각 나트륨 누설 사고로 장기 정지했다. 2010, 15년 만에 운전을 재개했지만, 핵연료 교환 장치가 핵반응로 내에 떨어져 또다시 운전을 정지했다. 그 외에도 각종 사고가 잇따랐고, 결국 일본 정부는 2016년에 폐로를 결정했다.

 

201712월 몬주를 운영하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완료 시기를 2047년으로 하는 폐로 계획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했고, 이번에 이에 대한 일부 승인이 내려진 것이다.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몬주에 투입한 국비는 약 1조 엔에 달하지만, 실제 운전은 불과 약 250일에 지나지 않았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18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