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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슈

(대전) 참석자 편향, 발언권 얻지 못한 청중…‘이게 공론화입니까?’

여론수렴 부족한 신고리5·6호기 공론화 대전지역 토론회

 

 

지난 913() 오후 2시 대전시청 3층 대강당에서 신고리5·6호기 관련 공론화 대전지역 토론회가 열렸다. 공사 재개와 공사 중단, 상반된 주장을 하는 양측에서 2명씩 총 주제발제를 하면 갈등해결의 시각에서 2명의 토론자가 소감을 말하고, 청중이 미리 작성한 질문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하여 답변을 듣는 형식이었다.

 

공사재개를 주장하는 임채영 박사(한국원자력학회)와 공사중단을 주장하는 장다울 캠페이너(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종합적 측면에서 발표를 하고, 한병섭 소장(원자력안전연구소)과 정용훈 교수(한국과학기술원)가 안전성 측면에서 각각 공사중단과 공사재개를 주장하였다.

 

 지난 913()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광역시청에서 신고리5·6호기 공론화 대전토론회가 열렸다.

 

대전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있는 도시임을 의식했는지 발표자들의 얼굴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청중들의 대부분이 핵발전산업계 종사자로 보이는 이들로 가득 메워진 강당 안에, 공론화 이전부터 신고리5·6호기 백지화를 주장해왔던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건식처분) 및 고속로 연구를 반대하는 핵재처리실험저지를위한30km연대회원들이 손 피켓을 들고 드문드문 앉아있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임채영 박사는 신고리5·6호기가 국제적으로 안전성을 입증받은 최신형 원전이라며 계속 짓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곧이어 발표한 장다울 캠페이너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잠재량도 적지 않음을 역설했다.

 

한병섭 소장은 신고리5·6호기 건설 공론화보다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한 안전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한빛핵발전소(영광)의 크고 작은 사고의 예를 들었다. 이에 정용훈 교수는 사고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중에서 일어나므로 그에 대한 안전대책을 세우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4명이 모두 발제를 마쳤을 때, 예정된 시간은 이미 초과해 있었다. 10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청중들은 포스트잇에 질문이나 의견을 적어 강의장 벽면의 전지에 붙였고, 이것이 발제자들에게 전달되었으나 질의응답 시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고 어떤 질문이 들어왔는지 청중이 확인할 길이 없었다.

 

오후 5시로 예정된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사회자는 급히 한 개의 질문만 받겠다고 선언했고, 발언의 기회를 얻은 이가 발제자에게 질문 보다는 항의성 발언을 하여 빈축을 샀다. 사회자의 제지를 무시한 어느 청중이 또다시 마이크를 붙잡고 질문이 아닌 탈핵의 비현실성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였다. 이에 다른 청중들이 반대 질문의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묵살된 채 토론회는 끝나고 말았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참가자들은 여론수렴도, 의견 개진도 되지 않은 이번 토론회를 지켜보며, 공론화 방식 자체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탈핵신문 2017년 9월21일

박현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