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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인사말

다시, 핵 없는 세상으로 가자 조현철 탈핵신문 대표이사 최초로 탈핵을 내세웠던 정부가 퇴장하고 있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과 결정적으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2017년 5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건설을 약속하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그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선포하며 야심 차게 ‘탈핵’을 선언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기대에 터무니없이 미달하는 성적표를 들고 임기를 마치는 중이다. 거대 정당 여야 대선 후보의 발언 내용을 보면 차기 정부에서 탈핵 정책은 한층 더 후퇴할 전망이다. 현 정부가 백지화했던 신한울 3·4호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 의견 수렴’으로 한발 물러섰고, ‘감원전’이라는 신조어로 모호한 태도를 보였.. 더보기
‘후쿠시마 10년’,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해야 하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0주기에 부쳐 - 조현철 탈핵신문미디어협동조합 대표이사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후쿠시마 10년’은 중대 핵사고는 기다리는 것밖에 대책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피해가 커도 재난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 대개는 더딜지라도 차츰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한다. ‘후쿠시마’는 전혀 달랐다. 무엇보다 강력한 방사성 물질로 현장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원격조종 등 극히 제한된 수준의 조치밖에 할 수 없으니 사고 수습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당시에 녹아내린 핵연료 ‘덩어리(debris)’들은 아직도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지역 주민들도 많다. 10년이 지났어도 사고 현장에 갈 수도 볼 수도 없는 핵사고는 .. 더보기
탈핵 이후의 세상을 그려보며 희망과 용기를 ∥탈핵신문 재창간사 △ 조현철 탈핵신문미디어협동조합 대표 탈핵에 대한 반동의 움직임이 거셉니다. 문재인 정부가 탈핵을 선언한지 2년도 더 지났지만, 고리1호기 영구정지,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최근의 삼척 신규핵발전소예정구역 지정고시 철회 외에는 큰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돌이켜보니, 오히려 탈핵에 역행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탈핵 선언 원년에 신고리 5·6호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건설을 재개했습니다. 탈핵을 선언한 정부가 핵발전소 수출을 지원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여 왔습니다.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몇 가지 중대한 쟁점사안이 남아 있던 신고리 4호기 운영을 추후 보완을 조건으로 서둘러 허가해 주었습니다. 같은 달, 서울행정법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가 위법하다.. 더보기
탈핵이 구현되는 그 날까지! 탈핵신문을 지금껏 아껴주시고 애독해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창간 50호를 맞이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직 핵 문제에만 집중하여 걸어온 나날입니다. 처음 참으로 낯설고, 한편으로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많은 분으로부터 어렵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탈핵을 자신의 주요 신념의 하나로 삼는 분이 많이 생기면서, 그조차도 너끈히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아진 점이 참으로 기쁩니다. 탈핵신문은 전문지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리그, 기술공학적인 연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전문 그룹이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 합니다. 그러나 핵의 반민주성을 타파하는데 개입할 시민의 권리가 침해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의제의 가치 기준은 ‘사람’과 ‘생명’ 지금은 탄핵.. 더보기
약한 고리와 연대하는 탈핵신문 후쿠시마(2011년) 5주기, 체르노빌(1986년) 30주기. 과거의 한 사건을 기점으로 오늘을 규정하는 것은 대단히 수세적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암울하고 참혹한 사건의 실상을 생생하게 떠올려 가해자의 무지와 오만을 지적할 때면, 부득이하게 반대급부로 피해자의 씻을 수 없는 상처며 그 트라우마(trauma,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재현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강고한 핵산업계며 정부의 태도를 수십 번 겪고 보면, 마치 우리가 그렇게 아프게 기억하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상황이 한 걸음 한 걸음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무기력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도 됩니다. 물론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체르노빌을 거쳐 후쿠시마를 넘어 흘러온 지금까지의 시간에 분명 승리의 빛나는 성과.. 더보기
탈핵신문 발행인 인사말-소통과 연대를 위한 탈핵운동을 지향하며 소통과 연대를 위한 탈핵운동을 지향하며 김준한(신부, 탈핵신문 발행인) 숨 가쁜 나날입니다. 어떤 한 문제에 여유 있게 매달려 깊이 있게 대응하기에는 핵발전이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너무도 많습니다. 현재 핵발전소는 물리적 폭발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다뿐이지 이미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위를 넘어 사회적 임계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만도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방문을 통해 신규핵발전소 건립 분위기를 강제하는 영덕의 상황, 노후 핵발전소인 월성 1호기에 대한 무리한 날치기 수명연장, 법의 기본취지가 무색하게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최소한으로 묶어두려는 지방자치단체들, 공론화 없는 독선적인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 활동 등. 핵발전은 총체적인 난국을 넘어, 거스를 수 없는 탈핵의 시대적.. 더보기
탈핵신문 창간 선언문 탈핵신문 창간선언문 후쿠시마 대참사를 이웃나라에서 겪은 우리들은, 핵발전소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었지만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지금 당장, 핵발전소를 멈춰야 합니다. 현 정부는 대다수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삼척·영덕을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선정하는 등 핵발전 확대정책을 거침없이 강행하고 있고, 주요정당들은 이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치권, 학계 등과 한 덩어리인 핵산업계는 핵발전을 ‘싸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끊임없이 교육·홍보하고 있고, 주요언론들은 관련 업계·기관 등과 한통속이 되어 ‘한국 원전 안전하다’, ‘방사능 오염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없다’라는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핵발전과 방사능’의 진실을 전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양심적인 학자와 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