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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인터뷰 l 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 박홍표 공동대표 "이제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2011년 12월 23일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삼척·영덕이 선정됐다. 삼척과 영덕에서 신규핵발전소 부지선정 철회 운동의 중심에 있는 박홍표 상임대표(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와 손성문 공동대표(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의 이야기를 각각 들어봤다. <박혜령·윤종호 준비위원>







l 인터뷰 l 삼척핵발전소백지화투쟁위 박홍표 공동대표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이하 삼척핵투쟁위)는 김대수 삼척시장의 일방적인 핵발전소 유치 선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2010년 12월 4일 발족한 시민모임이다. 삼척에 핵발전소가유치되는 것을 저지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삼척핵투쟁위 박홍표상임대표(천주교 안동교구 도계 본당 주임신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지 선정에 대한 생각은?

참으로 한심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우리는 지난해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통해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후쿠시마 이후 전세계가발 빠르게 핵발전 정책을 포기하고 탈핵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오히려 이명박 정부는 현재의 21기에서 2030년 42기로 늘이겠다고 공언하며, 이번 신규 핵발전소 부지 선정을 강행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핵사고와 방사능 유출사고의 위험도가 2배로 높아질터인데, 이 얼마나 전 국민들을 비롯해 삼척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입니까? 핵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고, 핵반대 투쟁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척에서 핵 반대 투쟁은 지역민들의 생명·재산을 지켜는 일이며, 삼척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입니다.


왜 반대하는가?

지금 일본은 54기의 핵발전소 중 6기만 가동 중인데, 전기부족으로 정전됐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이번 신규부지를 발표하면서 내건 첫 번째 이유가 전기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삼척은 90년대와 2000년대 2번에 걸쳐, 근덕(덕산)면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투쟁과 원덕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 반대 투쟁의 경험이 있습니다. 삼척시민들이 핵발전소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이미 확인된 부분입니다. 그러나, 김대수 삼척시장은 2010년 5월 지방선거 때 세계원자력연구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더니, 7월에는 스마트원자로 유치로 말을 바꾸고, 10월에는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핵발전소 유치 선언을 합니다. 결국 12월 삼척시의회에서 핵발전소 유치 신청 동의안이 통과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삼척시장은 핵발전소 유치 결의대회에서 삼척시민의 96.9%가 찬성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척시가 공무원과 관변단체 등을 동원해 중복서명, 강제서명한 조작된 수치입니다. 이번 한수원 발표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삼척에서 핵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수치는 과반수가 안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즉각철회되어야 합니다.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난 12월 23일 삼척이 핵발전소 신규부지로 결정된 뒤, 12월 26일 삼척핵투쟁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삼척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김대수 시장을, 4월 총선 직후 주민소환으로 탄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입니다. 최근 이런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가두홍보방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은 삼척우체국 앞에서 천주교 미사와 촛불집회를 진행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매주 수요일 삼척우체국 앞에서 천주교 미사와 촛불집회를 1년 이상 진행해왔습니다. 이제 
삼척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김대수 삼척시장의 독선과 일방적 행정으로 무너진 삼척의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더불어 핵발전소의 위험성은 삼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웃한 동해와 태백의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3면 기사
박혜령·윤종호 준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