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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행사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를 제안합니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를 제안합니다

 

김성빈(고려대 환경생태동아리 <푸르미르> 회원, 청년초록네트워크 대표)





 

다가오는 2015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검은 비가 내린 지 70주기가 되는 해다. ‘맨해튼 프로젝트로부터 인간은 핵의 폭발적인 작용을 인간이 제어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고 그로 인한 첫 희생으로부터 70년이 흐른 것이다.

70년이 지나는 동안 인류는 2,000번 이상의 핵 실험을 진행했고 435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70기의 핵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이렇게 7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라는 지명을 알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연장선 위에 밀양과 청도와 당진과 여수 봉두마을 등 초고압 송전탑 건설지 주변 주민이, 고리와 월성과 영광과 삼척 등 핵발전소(예정지) 주민이, 경주 핵방폐장 주변의 주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명이 연장된 핵발전소가 또 다시 수명 연장을 준비하고 있어 전 세계 핵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등장인물은 핵과 인간이다. ‘착한 핵도 없고 나쁜 핵도 없다. 인간과 핵의 전쟁 70, 이제는 핵에는 인격이 없다는 것을 선언할 때다.

핵은 외계인이 가져다 준 것도 아니며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고 신이 인간의 귀에 대고 그 제조법을 속삭여주면서 시작된 것도 아니다. 핵은 어떤 역사적인 국면 속에서 어떤 인간들의 판단에 의하여 등장하고 보급된 것으로서 인간의 인간적인 문제이며, 다시 말해 정치적인 문제다. 인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그것을 누가 할 것이냐라고 했을 때,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청소년과 청년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핵의 문제는 이 사회의 자본가와 관료, 전문가로 이어지는 깊은 카르텔과의 대결로서 여기에는 장기적인 사회전환의 과정과 그것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것을 위하여 기획된 것 중 하나가 푸른하늘 프로젝트.

청소년, 청년 녹색운동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새로운 소통 창구를 열기 위하여 청년초록네트워크는 푸른하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련의 사업들을 기획하고 구상하여 제안하고 있다. 11월부터 핵 저승사자 옷을 입고 전국을 순회하며 청소년, 청년, 학자, 예술가, 환경운동가, 지역 주민 등을 만나며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푸른하늘 프로젝트의 시작은 내년 1월에 떠나는 ‘2015 푸른하늘 겨울캠프. 인간과 핵의 전쟁 70년의 시작을 내년 1월에 모여 함께 맞이하자는 것이다. 한국 23기의 핵발전소 중 17기가 있으며 경주 핵방폐장,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지역이 있는 경상도에서 청소년, 청년 최소 100명이 모여 34일을 보낼 것이다. 올해 초 진행되었던 청년초록캠프의 발전적인 형태로서 견학, 강연, 실습, 교류, 포럼의 다섯 개의 키워드를 두고 진행된다.

한국을 넘어 일본 후쿠시마, 히로시마, 교토, 대만, 홍콩의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모여 핵발전의 시작부터 그 끝까지를 현장에서 보고, 전문가의 강연을 들으며 배우고, 직접 손으로 적정기술 난로를 제작하며 이론을 실습해보고, 동아시아 각국의 청()년들과 에너지에 대한 경험을 교류하고 각국의 에너지 현황을 경험할 것이다. 이 자리에 밀양과 청도 등 송전탑 건설지역 주민, 고리와 월성과 영광과 삼척과 영덕 등 핵발전소(예정지) 주변 주민, 히로시마 피폭 2세 등이 초청된다. 캠프는 이들의 발제와 청년들의 향후 계획발표로 마무리된다.

()년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것이며, 학습할 것이며, 캠프 이후에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다. 이는 푸른하늘 여름캠프, 2015 -일 푸른하늘 공동행동 등의 공동사업으로 이어지며 점점 더 촘촘하게 더 넓게 확장될 것이며 매년 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더욱 더 강화될 것이다.

푸른하늘 프로젝트란 요컨대 하나의 공간을 여는 것이다. 동아시아적 범위의 청소년, 청년들이 모이면서 확장하는 공간이 열리는 것이고 그 공간은 이번에는 경상도이지만 그 다음에는 예컨대 전라도로 그 다음에는 예컨대 일본으로 옮겨 다닐 것이며 그 공간 속에는 현재의 이슈들이 입혀질 것이며 학자, 예술가, 환경운동가, 투쟁지역 주민 등은 그 공간을 왕래할 것이다.

다가오는 2015, 인간과 핵의 전쟁 70주년을 맞아 핵에는 인격이 없다는 것을 선언하고 동아시아에서 실질적인 공동행동의 기반을 구축해나가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발행일 : 201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