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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고리,신고리관련)

39년 가동한 고리2호기 정비 사흘 만에 고장

한국수력원자력이 수명 연장을 신청한 고리핵발전소 2호기가 계획예방정비 후 사흘 만에 고장으로 정지되었다. 고리2호기는 1983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해 39년 가동했으며 설계수명은 202389일이다.

 

△ 고리핵발전소 1,2,3,4호기 모습. 고리2호기는 2023년, 3호기는 2024년, 4호기는 2025년에 차례대로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노후핵발전소다. Ⓒ용석록

 

고리2호기가 63일 저녁 65분쯤 발전소 내부 차단기 소손(불에 타 부서짐)이 발생해 원자로가 자동정지되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원자로 정지로 인한 외부 환경으로의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정지된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 수명 연장을 하려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고리2호기는 39년 동안 가동하면서 원자로 용기의 건전성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금속 용기 취화로 연성이 약해지고, 사고 시 급격한 온도변화 등의 변수가 생기면 원자로 파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고리2호기와 인접한 부산과 울산 주민, 전국의 시민단체들은 수명 다한 고리2호기 폐쇄를 요구하며, 한수원과 윤석열 정부의 수명 연장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고리2호기 폐쇄를 촉구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40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고리2호기는 가압경수로형 650MW급으로 국내에서 가동 중인 핵발전소 가운데 가장 오래된 노후핵발전소다. 한수원이 원자로 용기를 교체하고 테러대비 시설을 갖추는 등 안전 설비를 강화한다면, 한수원이 자체평가한 경제성 평가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도 없다.

용석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