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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고리,신고리관련)

태풍으로 중단된 핵발전소 모두 재가동

지난 9월에 있었던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고리 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가 모두 재가동에 들어갔다. 925일 열린 126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진상현 위원이 태풍 원인에 대해 외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필요성이 있다고 강하게 어필했으나, 원안위는 재가동을 승인했다.


126회 원안위 회의에서 진상현 위원은 태풍으로 인한 핵발전소 정지 원인을 별도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으나, 원안위는 재가동을 승인했다.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방청 영상 캡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925일 원안위 회의에서 태풍 마이삭(9.3)과 하이선(9.7)의 영향으로 소외전력계통에 문제가 발생했던 핵발전소 8(고리1·2·3·4, 신고리1·2, 월성2·3)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KINS는 고리1~4호기와 월성2~3호기는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 변성기에 염분이 흡착되어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섬락현상이 발생 -> 스위치야드에 있는 차단기가 개방되어 사건이 시작되었고 -> 고리1~4호기는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기동되었다고 밝혔다. 신고리1·2호기는 강풍으로 인해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765kV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이 발생해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했다.


KINS의 보고가 끝나자 김호철 원안위원은 사고 후 현장에서 확인했을 때 고리3호기의 시설이 잘못되어서 고리4호기까지 영향을 받아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됐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조사보고서에는 그런 경로와 문제들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리 3~4호기 통합 스위치야드가 접지시설 시공이 잘못되어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업자는 사전에 왜 그걸 방지하지 못했는지, 규제기관은 절차적으로 왜 그러한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지 못했는지물었다. 이어 신고리 1~2호기 수전선과 다른 선로가 늘어져서 송전선로와 밀접해지면서 문제 발생했는데, 눈으로도 보면 보일 것인데 방치돼 있다가 이제서야 점프선을 타이트하게 조여서 개선조치 했다는 건 결국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을 예방 안 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보고서를 상세하게 정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진상현 위원은 사건 현장에서 고리3호기에 섬락이 생겼는데 4호기도 문제가 생긴 것이 설계 잘못이냐고 물으니까 설계가 아닌 시공 잘못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다른 장소 가니까 이번에는 설계 잘못이라고 하더라, 별도의 전문위원을 구성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원안위는 손상부품 교체와 염분 제거 등을 확인한뒤 재가동을 허용했다.


한편, 원안위는 9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로 노출된 변압기 설비에서 염해로 인한 섬락이 발생하였으므로 고리2~4호기, 월성2~4호기, 한빛1·2호기의 주변압기, 대기변압기, 계기용변성기 등 구간을 밀폐설비로 변경하는 등 외부 노출부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 범위를 고려하여 사전에 출력 감발 또는 예방적 가동정지 등의 운영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국전력 관리영역에 대해서도 애자를 염분에 강한 재질로 교체하는 등 설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러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행하기까지는 2~3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10월(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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