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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 소개> 원자력 발전과 방사능

책 소개

어렵지요그래도 맘먹고 한 번 읽어봅시다


원자력 발전과 방사능,(뉴턴코리아, 20123)

 

 

핵발전과 방사능 개론(槪論)’ 같은 책

 

너도 나도 핵발전소와 방사능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러했고, 지금도 어려운 내용들을 수시로 마주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다카기 진자부로의 원자력신화로부터의 해방, 히로세 다카시 원전을 멈춰라, 고이데 히로아키의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등과 같은 책을 통해 핵발전과 방사능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이 책들은 사회과학적인 견지에서 바라본 이해였다.

그런데 우연찮게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현장에서 만난 친구로부터 기초부터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며 소개받은 책이, 뉴턴(Newton) 하이라이트 원자력 발전과 방사능-원자력 발전의 기초부터 방사성 물질 폐기까지였다.

월간 뉴턴은 일본에서 발간된 월간 뉴턴을 한국에서 번역·재구성하여 소개하는 과학잡지다. 20116월호 주제는 초거대지진과 원자력사고였고, 7월호는 원자력발전과 방사능이었다. 그해 3월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당시 모든 이들에게 충격적 사건이었던 만큼, 이 주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후쿠시마 사고 1주기를 맞아 별책 형태의 뉴턴 하이라이트20123월 출간된 책이 원자력 발전과 방사능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원자력발전이란 무엇이냐에서는 핵발전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정리했다. 핵발전의 전체 모습, 핵발전의 매커니즘, 방사성폐기물 처리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방사능의 실체와 위험성은 방사선, 방사능,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다. 체르노빌·JCO임계사고·셀라필드 등과 같은 과거의 피폭 사례, 위험성의 기준과 결정방법 등을 축소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선에서 설명하고 있다. 3원자력 발전 사고와 수습과정은 후쿠시마 사고가 어떤 과정으로 수습되고 있는지, 사고 핵반응로의 폐로 및 수습 작업의 진행과정, 방사성 물질 확산 및 방사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1~3부 모든 내용을 사진, 그림, 도표 등을 통해 생생한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핵발전과 방사능에 대한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사실들을 잘 간추려 보기 좋게 제시해주니, 글로써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쉽게 이해된다. 판단이 배제된 객관적 사실이 따로 있지는 않겠지만, 이 책은 가치나 입장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연과학적인 사실이나 구체적 실체를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 서술에 협력한 이들은 10여명의 일본 이학·공학·의학 박사들인데, 일일이 추적해보지는 못했지만 찬핵이나 반핵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이들은 아니라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2012년 발간된 책이다 보니, 현재 품절 상태다. 하지만 전자책으로 구할 수 있고, 일부 헌책방에서도 는 몇 권은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찬핵·반핵이라는 입장보다는 과학·기술적 정보와 사실들을 중심으로 줄곧 서술하고 있으니 한편에서는 건조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핵발전과 방사능 문제에 접근할 때 마다 직면하는 생소한 용어, 설비와 장치, 구조와 원리를 접하면서 뭐가 문제인지 사태파악이 어려울 때마다 원자력공학과 신입생들을 위한 원자력공학개론이라도 읽어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답답함을 느껴본 이에게 핵발전과 방사능의 개론(槪論)적 성격인 이 도서를 권한다.

핵발전과 방사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 전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출발일 것이다. 그런 토대 위에서 핵발전과 방사능에 대한 추가적인 쟁점으로 확장해가는 것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윤종호 무명인출판사 대표

탈핵신문 2019년 11월(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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