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8일간의 농성캠프, 그 이후…
천현진 통신원(부산에너지정의행동)
끊임없는 사건 사고, 터져야 멈출 것인가!
올 초 정전사고와 사고은폐 사건으로 가동 중지됐던 고리1호기가, 안전검사 후 지역주민과의 합의도 끝났다며 여름철 전력수급난을 구실로 8월 6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이하 부산대책위) 고리1호기 재가동에 맞서,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부산시민 무한도전캠프’를 열었다. 그렇게 시작된 58여일간의 농성캠프……. 부산대책위 소속단체들을 비롯해, 부산 시민들에게 고리1호기 폐쇄를 알리는 등의 역할을 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고리1호기는 부산·경남지역 시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올 한해만도 고리핵발전소에는 정전사고은폐, 중고부품, 짝퉁부품, 원전직원 마약투여, 품질검사서 위조에 이어,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부품이 납품되었음이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신고리 3, 4호기도 위조부품 사용이 확인된 것을 보면 고리에 있는 핵발전소는 오래된 발전소든 신규발전소든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매번 사고가 발생하고, 언론 발표 후에 뒷북 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정기검사, 입회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진행하거나, 부품 유효기간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도 성능시험을 그대로 진행한 것이 밝혀졌다. 검사를 거쳤다는 발전소에선 계속 사고가 나고, 사용된 부품들은 중고와 위조인데다 운영기관도 감시기관도 믿을 수 없다. 그런데도 이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들이 가동중이라는 사실은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탈핵후보에게 투표해서 에너지정책전환 모색해야
부산대책위는 농성캠프가 끝난 뒤, 곧바로 반복되는 사건·사고 대응과 대선공략에 나섰다. 바로 이 위험투성이 핵발전소들을 하나하나 멈추기 위해서이다. 수명이 다한 노후핵발전소는 폐쇄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들끓어야 하고, 국가 정책이 바로 서야 한다. 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번엔 ‘고리1호기 폐쇄! 탈핵후보에게 투표합니다” 캠페인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도록 전단지를 나누고 서명을 받고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탈핵후보가 당선되어,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채택하게끔 정책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오는 19일 결정난다. 그 결과에 따라 부산대책위의 내년 활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산대책위는 오는 12월 27일 참가단체 전체회의를 통해 참가단체 간 의견을 나눌 예정이며, 1월 부산대책위 집행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 부산대책위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고리의 모든 핵발전소가 멈추는 그날까지 싸우며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발행일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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