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빛4호기 사고, 폐쇄로 응답하라
철판, 콘크리트에 구멍도 모자라 이번엔 망치까지!
8월 17일 저녁 jtbc에서 한빛4호기 증기발생기 세관 틈에서 금속이물이 발견되었고, 이물은 가로 12mm, 세로 7mm의 소형 망치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했다. 지난 7월 26일 한국수력원자력영광본부는 격납건물 상부 원형돔과 하부 경계지점 콘크리트 사이에서 빈 공간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었다.
격납건물은 거의 발생할리 없는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사고일지라도 방사능 유출을 막는 최후 보루라고 한수원이 장담했었다. 그토록 강조하던 격납건물의 안과 밖, 그러니까 내장철판과 바깥 콘크리트 모두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내장철판에서는 심각한 부식과 관통까지, 콘크리트벽에는 한 뼘이 넘는 공간이 도넛처럼 뚫려버려 조기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증기발생기는 안녕한지 불안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시기에 영광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증기발생기 사이에서 ‘단순이물질’을 발견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0일 사이에 ‘단순’이물질이 ‘망치’로 바뀌어 보도되었다. 방송을 통해 알게 되는 이 상황에 모골이 송연해지고 한수원의 은폐가 확실시되는 현실을 용납할 수가 없다.
증기발생기는 두께 1mm의 가는 파이프 8400개가 촘촘하게 엮여 거대한 관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다. 열 전달 효율을 우선시하여 최대한 얇게 만들었기에 균열이나 파단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얇은 관은 2백도가 넘는 안팎의 온도차와 높은 압력을 견뎌내야 하므로 핵발전소 핵심설비이면서도 치명적인 방사능 누출 위험을 태생적으로 품고 있다.
이 아슬아슬한 증기발생기 관 사이에서 ‘단순’이물질이 아닌 쇠망치가 발견되었다는 것, 게다가 언제 박혀 있는지 조차 한수원에서 밝히지 못한다는 것은 아연실색할 일이다.
8천개가 넘는 가느다란 관이 건전한지 점검하는 방법 중에 망치로 두들겨 나는 소리로 발견한다는 사실도 이 망치 발견 보도로 알게 되었다. 정비 담당자는 통상 45일 정도 되는 한정된 시일에 정비검사를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했을 것이다.
고방사선, 고온, 고습, 방호복만으로도 힘들고 비좁은 공간에서 손에 쥔 도구를 떨어뜨렸을 수 있다. 너무나 심각한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작업자가 숨겼다면 관리 감독의 책임이고 보고를 했음에도 운전을 강행했다면 한수원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한빛3,4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문제가 불거져 ‘핵연료장전저지대회’를 비롯한 집회와 행진이 연속으로 열렸다. 1991~1994년 사이 항의집회 참가자는 10만 명이 넘었고 특히 영광군민과 전남도민에게 불안한 일상을 강요하고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켰다.
부실공사로 출발했으니 연속되는 트러블이 당연하고 모두 밝히기에는 폐쇄 추궁이 당연해지니 사고 은폐로 일관한다는 의심도 든다. 폭로되어서야 밝혀지는 사고 설명은 더 숨기고 있는 더 심각한 문제들은 없는지 불안을 증폭시킨다.
우리는 되풀이되는 은폐가 체질인 한수원의 행태를 규탄하며 증기발생기 교체나 격납건물 내장철판과 콘크리트 땜질이 아닌 한빛4호기 즉각 폐쇄를 한국수력원자력에 강력히 촉구하며 하루라도 빨리 폐쇄되는 그 날까지 싸울 것임을 천명한다.
2017년 8월 18일
원불교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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