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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고리,신고리관련)

“가라 핵발전소, 오라 안전한 나라”

울산 지진과 원전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학부모행동’(이하 울산학부모행동)이 출범 보름 만에 230명이 넘는 회원이 모였고, 아파트 베란다에 70여 장의 탈핵 현수막을 내거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울산학부모행동이 1024일 울산시청 앞에서 출범식과 함께 핵발전소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 학부모행동

 

울산학부모행동(대표 우영주) 회원들은 지난 9월 경주 규모 5.8 지진 때 학교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자녀들 안전에 비상불이 켜지자 지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울산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이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올해는 경주와 울산에서 규모 5.8 지진을 직접 경험하고 학부모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경주 5.8 지진 당시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지역 학교 시설 가운데 88개교 92건의 피해를 파악했다. 이들 학교는 건물 벽면에 금이 가거나, 천장 조명기구 추락, 담장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울산시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울산지역 학교 건물 가운데 내진 비율은 21.3%에 불과하다. 울산 초··고교 가운데 초등학교 40, 중학교 20, 고등학교 24, 특수학교 1곳 등 모두 85곳이 내진설계가 빠져 있다.

 

학부모들은 지진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면 학교 시설에 내진설계 반영, 비상시 대피 방안 등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여겨 울산시교육청에 이를 요구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는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울산학부모행동은 운영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 모임을 통해 울산지역 5개 구·군에서 탈핵캠페인과 일인시위, ‘신고리5·6호기 건설 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회원 70여 명이 건물 외벽이나 창문에 핵발전소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차량이나 우편함, 자녀 가방 등에 핵발전소 반대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학부모행동은 경주, 울산, 부산, 경남지역 학부모들이 먼저 나서 영남권 학부모 행동을 시작했다. 이들 4개 지역 학부모행동은 지난 1024() 해당 지역 시·도청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학부모행동은 1024일 기자회견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천지가 진동해도 야간자율학습을 강요당하며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연 누구를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정부는 원자력업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하여 보여주며 국민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학교 내진설계 점검, 학교 지진피해 상황 전수조사,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천정교체 등 대책 수립 모든 학교에 지진대피 매뉴얼과 지진대비 물품 공급 지진 및 원전사고에 대한 교육과 학생이 실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 훈련 실시 수명 연장한 노후원전 월성1호기를 즉각 멈출 것 신고리5·6호기 건설 승인 취소 모든 원전에 대한 지진 대비 평가 및 안전점검을 시민사회 참여하에 공개적으로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탈핵신문 2016년 11월호 (제47호)

용석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