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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슈

[준비2호] “우리는 핵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반핵의사회 출범 노완호 운영위원 인터뷰


한 사람이라도 더, 핵없는 세상을 위한 길에 동참하면
“우리는 핵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리=윤종호 준비위원



 작년 11월 탈핵교수모임에 이어, 지난 1월말 ‘핵없는세상을위한의사회(반핵의사회)’가 출범했다. 일요일인 1월 29일, 서울대 동창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 날 출범식에는, 오랫동안 피폭자 지원활동을 전개해 온 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키키마 하지메 씨(전 피폭문제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초청강연도 함께 진행되었다.

 평택에서 평범한 의료인으로 살아가다, 후쿠시마 사고에 충격받고 반핵의료인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해 준비과정에서부터
함께하고 있는 반핵의사회 노완호 운영위원에게 그간의 경과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지난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인류에게 재앙과 같은 사건이었고, 지금도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한국에도 방사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면서, 의료인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또 우리 내부적으로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사회적 책무를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12월 3일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의료인들이 처음 모임을 가졌고, 올 1월초 20여분이 발기인이 돼 창립을 제안했다. 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도 100명이 넘는 의료인이 창립회원으로 함께해주셨다.


 어떤 분들이 참여하나?

 현재 의사 71명, 치과의사 22명, 한의사 8명, 약사 6명 등 109명의 회원이 있다. 의사나 의료인 이외에도 핵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실 분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공동대표로는 김정범 원장(인천 남촌의원,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공동대표)과 백도명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장)를 우선 선출했고, 올해 안에 각 직역(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별 공동대표를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김익중 교수(동국의대, 경주핵안전연대 대표)와 우석균 정책실장(보건의료단체연합)이공동집행위원장으로, 노완호, 노태맹, 임상혁, 장호종, 최규진, 주영수 여섯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향후 활동계획은?

 주요활동 목표는 △모든 핵발전의 중단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모든 핵무기의 즉각 폐기 △의료용 방사선 사용의 최소화이다. 구체적으로는 방사선의 인체영향에 대한 학술연구, 핵시설과 방사능 물질의 안전성 검증등의 역학조사, 핵발전과 방사선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홍보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반핵-환경단체들과의 연대 활동도 중요하다.


 방사능에 대해, 정부는‘ 안전하다’ ↔ 반핵단체들은‘ 위험하다’는데?

 정부와 핵 산업계가 주장하는 ‘적은 양의 방사능은 안전하다’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세계 의학·보건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이는 이론은 ‘피폭량과 암유발효과는 비례관계를 보인다’고 하는 ‘무역치선형모델(LNT모델, linear no threshold)’이다. 이 LNT 모델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암이나 유전영향과 같은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건강영향에는 문턱선량(threshold)이 없으며, 아무리 적은 선량이라도 암 발생의 위험이 존재하며, 암발생의 확률은 피폭선량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전문가인 의사가 권유하면, 엑스레이, 씨티(CT) 등의 의료행위를 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의료용 방사선 사용조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조언을 해 준다면?

 병원에서 쓰는 방사선은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쓰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방사선이므로 가능한 피폭은 줄이는 것이 좋다. 특이 어린이나 가임기 여성의 경우 더욱 피폭을 줄여야 할 것이다. 미국의 소아·청소년의학회는 가능하면 어린이는 씨티(CT)를 이용해 진단하지 말 것을 의사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지면 관계상, 4~5번 질문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다음 신문, Q&A코너에서 소개합니다.


 동료의사들 또는 시민들에게 하고픈 말?

 반핵의사회에 함께 합시다. 의료인은 의료인의 영역에서, 법률가는 법률가의 영역에서, 교수및 학생, 시민들은 또 그 위치에서 핵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면, 정치인들이 탈핵을 정책으로 만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미 녹색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에서 탈핵을 주요 정책으로 삼았고, 민주통합당도 이 탈핵의 흐름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핵없는 세상을 위한 길에 동참해야 한다. 자기 주변의 모임에 참여하세요. 그러면 우리가 핵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