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시 완공 지연되는 보틀 핵발전소

 

건설 비용 상승에 주민 부담까지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보틀(Vogtle) 핵발전소의 완공이 또다시 늦춰졌다.

 

 

보틀 핵발전소는 1976년에 2기의 원자로 건설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사업을 기획했던 서던 컴퍼니는 6600만 달러가 들 것이라고 했지만 1980년대 말에 가동될 무렵 건설 비용은 그 13배인 88억 달러에 이르렀다.

 

 

2006년에 와서 서던의 자회사인 조지아 파워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모델인 1.1 기가와트 규모의 보틀 3·4호기를 신규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이를 승인하여 20094월 착공했다. 조지아 파워는 이 2기 건설에 1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고, 2016년과 2017년에 가동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가 파산하면서 보틀 3·4호기의 완공은 2021년과 22년으로 연기되었고, 서던 컴퍼니는 불완전한 검사와 오류 등으로 인해 7개월이 연장되어 2023년으로 또다시 완공이 늦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용도 3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조지아주 상원은 2009년에 입법을 통해 신규 보틀 핵발전소 건설 자금을 전기요금 납부자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했고, 2010년에 오바마 정부는 연방정부의 지급 보증도 해주었다. 그러나 공기와 비용 증가는 유권자와 지역 정치인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이미 조지아 파워의 고객들은 두 원자로에 대해 35억 달러 이상의 금융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전기요금을 추가로 지불한 상태다.

 

지연되는 건설과 급증하는 비용은 보틀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여러 신규 핵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목격되는 일이다. 핵산업계에서는 1979년 스리마일 사고로 인해 대중들이 핵에너지에 비이성적인 공포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1980년 이래 미국에서 핵발전소 추가 건설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보틀 3·4호기는 스리마일 이후 미국에서 처음 체결된 신규 핵발전 계약이었고, 완공된다면 미국에서 가장 큰 핵발전 단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보틀의 사례는 결국 비용과 시간의 문제를 핵산업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2년 3월(97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청 https://nonukesnews.kr/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