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고시 해제로 세 번에 걸친 반핵투쟁 승리
삼척핵발전소 지정고시가 해지된 6월 5일 수요일 저녁, 삼척시민들은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삼척우체국 앞으로 모였다. 2011년 4월 4일에 시작된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이하 핵반투위)의 수요반핵촛불은 만 8년을 넘겨 이날로 352번째로 열렸다.
삼척 시민과 탈핵활동가들이 6월 5일 삼척우체국 앞에서 352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삼척핵발전소 백지화를 기뻐하고 있다. ⓒ이헌석
이날 사회를 본 이광우 핵반투위 정책실장은 이번 지정고시 해지로 삼척시민들이 세 번의 반핵투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히며, 이것이 주민자치와 민주주의 승리라고 했다.
삼척은 1980년대 중순에 이미 한번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역으로 지정 고시되었다. 그러나 예정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투쟁으로 1998년에 지정 고시를 해지할 수 있었다. 삼척시민들은 이 승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근덕면에 ‘삼핵발전소백지화기념탑’을 세웠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대수 삼척시장이 2005년에 핵폐기장 건설유치를 시도하면서 삼척시민들은 두 번째 반핵투쟁에 나서야 했다. 결국 주민과 시민들의 헌신적인 싸움으로 김대수 시장의 핵폐기장 유치 시도는 실패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2010년도에 핵발전소 건설 유치를 신청했다. 삼척시민들은 세 번째 반핵투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에는 김대수 시장 주민소환운동을 이끌면서 결국 정부의 삼척핵발전소 유보선언과 지정고시 해제를 만들어 냈다.
우체국 앞에 모인 시민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시민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고, 수고했다 서로 등 두드려주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수요촛불은 이렇게 끝내지만, 여전히 가동・건설되고 있는 한국 핵발전소를 끝내기 위해 전국의 시민들과 함께 싸우고 연대해 갈 것을 다짐했다.
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부산지역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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