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핵발전소 건설은 불가능하다. 주민들의 여론이 너무도 확고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1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11월 11일 오전 11시부터 주민들과 함께 한 전국의 연대자 200여명은 영덕군청 앞마당에서 기념행사와 장터마당을 열었다. 주민투표 당시 기록물을 전시하고, 주민들의 농산물을 판매하며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의 의미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후 핵발전소 유치 백지화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과 연대의 다짐이 이어졌다.
당일 주민들은 11월 7일 영덕군수의 핵발전소 추진 관련 업무 전면중단 발표이후 고무되어 있었다. 그리고 업무중단에서 나아가 원천적인 철회를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 행사에는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원과 황재철 경북도의원도 참석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지난 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사죄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영덕주민투표를 위해 함께 애써주고 달려와 준, 천명이 넘는 전국의 탈핵연대자들에 대한 감사와 우정의 한마당이었다.
영덕핵발전소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는 크게 세 번의 경험을 통해 증폭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험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였다. 영덕군수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지 석 달이 되기도 전에 일본에서 대형 지진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핵발전소사고가 발생했다. 핵발전소의 안전신화를 깬 이 사고는 영덕주민들에게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있는 그대로 깨닫게 하는 살아있는 학습의 현장이었다. 두 번째 계기는 삼척주민투표이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국책사업을 국민이 어떻게 반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한 번의 학습의 장이었다. 영덕주민들이 용기를 내어 주민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었던 계기이다.
최근의 세 번째 계기는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이다. 지난 해 주민투표를 통해 보여준 91.7%의 핵발전소 유치반대의 여론을 공고히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국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모든 위험의 가능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현실로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덕은 정부의 전력계획을 전면 수정토록하고 영덕핵발전소 건설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날까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탈핵신문 2016년 12월호 (제48호)
박혜령 (영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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