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8·29기념공원에 핵발전소 백지화 기념비가 하나 더 세워졌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와 근덕·노곡 원전반대투쟁위원회, 삼척환경시민연대 등과 주민들은 8월 29일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8·29기념공원에서 ‘대진 원전건설 백지화 기념식’을 열고, 핵발전소 백지화 기념비도 세웠다. 기념비에는 삼척시민들이 핵발전소 건설을 막아낸 투쟁과 상처, 승리의 역사를 담았다.
8월 29일 강원도 삼척시 8·29기념공원에 세운 ‘대진 원전건설 백지화’ 기념비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이날 기념식에는 반핵단체와 삼척시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기념비는 8·29기념공원에 설치된 두 번째 핵발전소 백지화 기념비다.
삼척 핵발전소 반대 투쟁은 1981년 정부가 근덕면 일대를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로 고시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에 정부는 1998년 12월 삼척핵발전소 건설 후보예정지 고시를 해제했다. 이를 기념해 주민은 1999년 근덕에 8·29기념공원을 건설하고 원전 백지화 기념탑과 비석을 세웠다.
하지만 2010년 김대수 전 시장이 신규 핵발전소 유치 신청을 했고, 이명박 정부는 2012년 삼척을 다시 핵발전소 예정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삼척시민은 총궐기대회와 수요촛불집회, 찬반주민투표, 도보순례 등을 하면서 백지화를 요구, 정부는 지난 5월 삼척핵발전소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해제했다. 2005년에는 김대수 전 삼척시장의 핵폐기장 유치 시도를 막아냈다.
8.29공원은 26년 전인 1993년 8월29일 근덕초등학교 운동장에 근덕면민 7천여 명이 모여서 핵발전소 반대 총궐기 집회를 한 날이다.
이광우 통신원(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정책실장)
탈핵신문 2019년 9월(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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