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울산본부’가 발족 한 달여 만에 8천 명 넘는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1만 명, 내년 대선 전까지 10만 명에게 서명 받을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토)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장에서 500여 명의 시민이 ‘잘가라 핵발전소’ 서명에 참여했다. 울산지역에서는 매일 점심시간 울산시청 앞, 영화 《판도라》 상영관 앞, 동네 시장 등 거리마다 핵발전소 반대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지역 노동단체가 본격적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해 5만 명 이상 노동자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거리마다 서명운동이 이어지는 건 40여개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울산본부’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서명운동본부는 지난 11월 22일 울산시청에서 발족식을 연 뒤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전국 단위인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에 따르면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 지역별 참여자 수는 12월 20일 기준 부산 1만8,116명, 서울 1만3,886명, 울산 8,025명, 경남 7,511명 등이 참여했다. 인구 1천명 당 서명자 비율로 따지면 울산이 7.03명으로 전국에서 서명자 비율이 가장 높고, 이어서 부산 5.33명, 경남 2.29명 순이다.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울산본부’는 서명운동을 통해 울산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신고리 핵발전소5·6호기 건설 철회와 월성1호기 노후핵발전소 폐쇄를 위한 시민의 뜻을 모아가는 중이다.
울산지역은 울산시청 기준 반경 24km 이내에 고리, 신고리, 월성, 신월성 핵발전소 14기가 있으며, 추가로 신고리5·6호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울산·부산·경상남도는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에 포함되고, 인구 400만 명이 밀집해 있다. 세계 최대 핵 밀집지역이자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것이다. 지역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능 피폭 등 그 피해는 1차로 부산과 울산, 경남, 경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당하게 된다.
울산을 포함한 전국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본부’는 100만 명의 뜻을 모아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서명결과를 전달해 탈핵에너지전환 등의 약속을 받아낼 예정이다. 이들은 ▲신고리5·6호기, 삼척, 영덕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신규 핵시설 건설 철회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 및 폐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철회 및 공론화 재실시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 및 탈핵에너지 전환기본법 제정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판도라》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12월 22일(목) 울산 중구 성남동 메가박스 앞에서 줄지어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 울산본부’가 12월 24일(토)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장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 지난 11월 22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 울산본부’ 발족식 모습 ©이수현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은 온라인(www.goodbyenuke.kr)에서도 서명이 가능하다.
용석록 객원기자
탈핵신문 2017년 1월호 (제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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