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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슈

탈핵시민행동이 시작되었다!

지난 613일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노후핵발전소 폐쇄와 신규핵발전소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탈핵을 요구하는 탈핵시민행동의 날 문화제 및 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해 행사를 온라인행동과 탈핵시민선언 발표 등으로 대신해 진행하게 되었다.

6월은 핵발전과 관련해 여러 정책들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고리1호기의 재수명연장의 추진여부,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 발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등 하나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었다.

이번 613탈핵시민행동의 날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이제 탈핵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바꾸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들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취지에 공감해 주었고, 탈핵시민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다.

온라인으로 613일 핵발전소 확대 중단을 요구하는 인증샷 올리기 캠페인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400여명이 동참했다<사진 참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도 30여개 단체 7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탈핵운동의 다양한 이유와 목소리를 나누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탈핵시민선언문은 각 단체가 300글자로 각각 작성한 선언들을 모아 만들어져 발표되었다. 24개 단체에서 선언문 작성에 참여해주었고, 탈핵운동에 함께 하는 다양한 단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기쁘게도 612일 고리1호기는 폐쇄결정이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해온 탈핵시민들과 단체들, 특히 부산과 울산, 경남 등의 시민들이 이루어낸 성과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정부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3GW 신규핵발전소를 영덕과 삼척 등에 추가하겠다는 것을 공청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하나 주고 몇 개를 더 받았다는 평가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고리1호기 폐쇄 결정 역시도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결국 힘이 모여서 해냈듯이, 그 다음 과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탈핵시민행동이 시작되었고, 성과를 내며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영덕과 삼척의 신규핵발전소를 막아내는 데 집중해, 탈핵의 전환점을 우리 탈핵시민들이 함께 만들 일만 남았다.

 

안재훈(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