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신문 질문>
전문가들의 방사능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정부와 핵 관련 전문가들은 “적은 양의 방사능은 안전하다”, 심지어 “적은 양의 방사능은 몸에 이롭다(호메시스 이론)”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반핵단체와 의학 관련 전문가들은 “적은 양의 방사능도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반핵의사회 답변>
흔히 “적은 양의 방사능은 안전하다”고 정부와 핵 산업계에서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과학적이지않은 주장입니다. 2011년 11월 21일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주최의 ‘서울 노원구 일부 도로 방사성 물질 측정에 관한 설명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적은 양의 방사능은 안전하다”는 주장이 이재기 교수(한양대)에 의해 제기됐었습니다. <그래프1 참조>. 국제 공중보건학의 영역에서 그오류의 심각성으로 인해 오래 전 퇴출되었던 이론이, 대한방사선방어학회라는 학술단체의 이름으로 버젓이 주장되었습니다. 소위 과학을 자기 정체성으로 하는 ‘학술단체’의 회의에서, 핵공학·핵물리학 교수가 자신의 전문영역이 아닌 생물학적인 인체영향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는 사실은, 이 내용이 과학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라 할 수 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주장은 ‘저선량에서 방사능 피폭이 오히려 암 발생을 줄여준다’는 것이고 이를 호메시스 이론이라고 설명했는데, 호메시스 이론은 세포 수준에서 발견될 수 있는 생물학적인 현상의 일부이지, 개체로서의 인체나 인간집단에서 확인된 건강영향에 관한 이론이 아닙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그 어떠한 연구에서도 저선량 방사선 피폭이 암 발생을 줄여준다거나 건강에 오히려 이롭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저선량 피폭의 경우에 피폭하지 않은 이웃세포들이 방사선에 쪼인 세포처럼 DNA가 손상되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구경꾼효과(bystander effect)’라고 합니다. 또 피폭에 의한 손상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세포의 경우에도,‘ 유전자(게놈) 불안정성’ 이 유도되어 유전적인 변화가 여러 가지로 장기간에 걸쳐 높은 빈도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오히려 암발생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증명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호메시스 이론대로 좋아지는 것 처럼 보이는 세포가 있더라도, 그에 못지 않게 더욱더 해로운 효과들이 있기에 세계 의학·보건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이는 이론은 피폭량과 암유발효과가 비례관계를 보인다고 하는 ‘무역치 선형모델(LNT모델, linear no threshold)’입니다. 이 LNT모델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핵폭탄 투여 후 생존자들에 대한 연구와 체르노빌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 및 벨로루시의 피해자들 수백만명을 표본으로 50년 동안이나 면밀한 추적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작성된,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LNT 모델 은 방 사 선 피 폭으 로 인해 암이나 유전영향과 같이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건강영향에는 문턱선량(threshold)이 없으며, 아무리 적은 선량이라도 암 발생의 위험이 존재하며, 암 발생의 확률은 피폭선량에 비례한다는 것 입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방사능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즉 안전한 피폭기준은 0입니다. 이 결론이 위
<그래프2>로 요약된 것입니다. 참고로 이 그래프는 미국과학아카데미(NationalAcademy of Sciences)에 서 제 공 하
는 〈저농도방사능피폭의 생물학적 효과>(Health Risks from Exposure to Low Levels of Ionizing Radiation: BEIR VII)라는 보고서에 수록된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를 살펴보면 저농도의 방사능도 위험하다는 의학적 결론이 도출되어 있습니다. 즉, 그래프에서 X축은 피폭량을 의미하고 Y축은 암발생 위험도를 의미하는데, 미국과학아카데미는 이 중에서 무역치 선형모델(Linear No-Threshold)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점선으로 나타나는 그래프가 선 형 유역 치 모델(Linear Model witha Threshold)입니다. 만일 이 모델이 옳다면 방사능 피폭이 되더라도 역치(threshold) 이하에서는 암발생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방사능 피폭과 암발생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이미 의학적 연구가 마무리되었으며,“ 기준치 이하라도 위험하다”는 결론이 이미 내려져 있습니다. 바로 “방사능은 피폭량에 비례하여 암을 발생시키며, 이는 기준치 이하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어떤 방사능도 안전하지 않다”입니다. LNT모델이 저선량의 건강영향에 대한 가장 타당한 해석으로, 이재기 교수처럼 LNT 모델과 맞지 않는 심지어 사람수준, 사람집단 수준에 전혀 적용할 수 없는 호메시스 이론을 근거로, 방사능오염 도로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강변하는 것은 스스로 과학자임을 부정하고, 핵산업의 홍보 전위대임을 자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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