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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COP26을 로비 공간으로 활용한 핵산업

기후-탈핵운동 네트워크인 DNTC(Don’t Nuke the Climate)가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26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의 보고를 메일로 회람했다. DNTC는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할 것을 촉구하는 세계 시민사회 공동성명을 조직했고, 한국의 단체들을 포함해서 총 479개의 시민사회 조직이 참여했다.

 

DNTC가 조직한 COP26 시민사회 공동성명

 

DNTC는 서명 참여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COP26 현장에 국제적 핵산업 로비가 증가했음이 목격되었다고 알렸다. 핵산업계는 11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와의 인터뷰로 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미래의 에너지 믹스를 결정하는 것이 증거 기반의 사고일 것인가 아니면 이데올로기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반핵 주장이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IAEA뿐 아니라,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공식 회의 공간인 블루존에서는 핵산업계와 단체들의 많은 행사가 열렸다. 유럽핵학회(ENS), 미국핵학회(ANS), 유럽원자력포럼(FORATOM), 일본핵산업포럼(JAIF), 세계 핵산업협회 등은 핵발전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노동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러시아와 영국 회의장에서도 여러 행사가 있었고, 청년 세대의 네트워크도 독자 행사를 열었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COP26이 핵산업계와 찬핵 정치인들 마음대로만 된 것은 아니었다. 시민사회의 자유로운 공간인 그린 존에서는 183개의 핵산업 회사를 회원으로 거느린 세계 핵산업연합회의 전시 요청이 거부되었다. 찬핵 진영은 핵산업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동등한 홍보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그린 존은 일반 대중에게 개방되며, 선정된 단체는 한 번에 200명의 청중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지구의 벗 관계자는 핵산업이 그린 존에서 배제된 것이 타당하며, 핵발전이 저렴하고 유효한 기후위기 대안이라는 핵산업계의 주장은 우스운 것이라고 말했다.

 

DNTC는 어려움 속에서도 116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핵산업계가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핵발전을 내세울 준비를 탄탄히 했고,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러한 로비는 우려스러운 일이므로 이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의 강력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핵산업에 투자되는 모든 자금은 긴급하게 필요한 지역 및 재생에너지 솔루션 지원을 지연시킬 것이다. 프랑스와 같은 핵보유국은 유럽에서 이 에너지를 녹색으로 분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위험한 노후 핵발전소들의 수명 연장과 신규 건설을 위한 유럽(공공) 및 국제 자금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DNTC는 핵산업의 로비가 고조되는 COP26의 상황에 주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1년 12월(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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