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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중을 만나기 어려웠던 반핵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나는 탈핵

대중을 만나기 어려웠던 반핵 다큐멘터리

 

<다크써클>, 1982, 미국, 82

 

<다크써클>은 오래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라서 구성 등이 지금 보기에는 재미가 떨어지지만, 자료 가치가 큰 영화다. 이 영화를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는 대중을 상대로 한 상영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감독은 주디 어빙, 크리스토퍼 비버, 루스 랜디가 공동으로 했다. 영화는 핵산업과 핵무기 사이의 어두운 고리를 다룬다. 요점은 일본에서 핵폭탄이 두 개 떨어졌지만, 미국에서는 사실상 수백 건이 폭발할 만큼 핵에너지가 소리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 상당 부분은 록키플랫 플루토늄 공장과 지역 오염 문제를 다루고 후반부는 캘리포니아 디아블로캐년 핵발전소, 미국의 핵무기 개발과 실험, 나카사키 상흔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미국에서 반핵운동이 한창 고조되었던 시기 디아블로캐년 핵발전소 저지에 나섰던 전복 동맹’-핵발전소 온배수에 토종 전복이 폐사할 것을 우려한 데서 생긴 단체명의 활동을 가까이 비춘다. 실제로 반대 운동의 영향으로 디아블로캐년의 운영 허가는 지연되었고, 전력 생산 시작 직전에 심각한 건설상 오류가 발견되었다.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뉴스 및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에미상도 받을 정도로 평가를 받았지만, 공개는 한참 늦어졌다. 1985년에 PBS에서 전국 방송이 승인되었으나 이 결정은 1년 후 거부되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영화가 편향성을 끼고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다른 결론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반대편 목소리의 영화와 함께 하는 상영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독립 제작자들은 이런 결정은 사실상의 검열이며 대중들이 핵에너지의 생물학적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 영화는 19898월에 와서야 PBS관점을 가진 다큐멘터리형태로 처음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나가사키 여행 등 영상이 추가되어 2007년에 DVD로 다시 공개되었고, 펠리컨미디어에서 비영리단체 상영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https://www.pelicanmedia.org/dark-circle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5월(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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