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탈핵의 약속, 메아리처럼 우리사회에 퍼져나가길!

7회 부산반핵영화제를 마치며

 

▲지난 77() 7회 부산반핵영화제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7번째후쿠시마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부산반핵영화제

 

3월부터 준비한 부산반핵영화제가 지난 77()부터 3일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반핵평화인권 활동가였던 고 김형률 씨 추모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된 부산반핵영화제는 부산의 탈핵운동진영이 결집하는 명실상부한 대중 캠페인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14개의 단체가 시작한 이 행사는 반핵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영화제를 시작했고, 2회 때부터는 부산반핵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올해까지 7번째 영화제를 진행했다.

 

이번 영화제는 31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고, 탈핵부산시민연대, 탈핵경남시민행동,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 ()유니시티, 서울환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후원했다.

 

평화와 환경의 접목, “모든 핵을 반대한다!”

 

1반핵영화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영화제가 7회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2부산반핵영화제를 준비하면서 10회 까지만 하자는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벌써 7번째 영화제를 진행했다.

 

2회 부산반핵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향후 영화제에서 평화운동으로서의 반핵운동환경운동으로서의 반핵운동을 접목시켜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모든 핵을 반대하는 생명평화의 운동을 부산에서부터 만들어가자고 뜻을 모은 것이다. “평화를 위한 핵은 없다. 모든 핵을 반대한다. 핵으로부터 고통 받는 생명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부산반핵영화제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공동된 지향이 되었다.

 

7회 부산반핵영화제, 탈핵의 약속

 

7번이나 영화제가 진행되는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민들은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신고리3호기가 건설되면서 우리나라에는 25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게 되었다. 그 후 신고리5·6호기 건설이 승인났고, 최근 고리1호기 영구정지로 다시 핵발전소 숫자는 24기로 줄어들었다. 시민들은 부패한 정권을 탄핵시켰고 조기대선을 이뤄냈다. 그리고 새로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탈핵에너지 전환을 선언하였다.

 

7회 부산반핵영화제는 조기대선이 결정된 지난 3월부터 올해의 영화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하는 해이기도 했지만, 시민의 힘으로 마련한 조기대선에서 탈핵에너지전환을 약속하는 탈핵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기도 한 해이기도 했다.

 

이에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의 영화제 주제를 탈핵의 약속으로 정했다. 탈핵대통령을 당선시키고, 탈핵의 약속을 왜 지켜야하는지를 상기시키고자 하는 취지였다. ‘탈핵의 약속은 대통령과 시민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다.

 

7회 부산반핵영화제, 역대 최대 관객 동원!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9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개막작으로는 후쿠시마사고 이후 고향을 빼앗겨 버린 이타테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빼앗긴 고향 후쿠시마>(토요다 나오미, 2016)을 상영했고, 폐막작으로는 고 김형률 씨의 이야기를 담은 <메아리>(김지곤, 2016) 시리즈를 상영했다.

 

초청작으로 <클라우드>(그레고르 슈나츨러, 2011)<체르노빌의 할머니들>(앤 보거트, 홀리 모리스, 2015), <판도라>(박정우, 2016)를 상영하고, 초청작으로 <30km>(김충근, 2016), 회고작으로 <온화한 일상>(우치다 노부테루, 2012)<핵마피아>(김환태, 2016)를 상영했다. 이 밖에도 어린이 작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미야자키 하야오, 2000)를 상영했다.

 

올해 처음으로 출품작 공모를 진행해 영화 선정의 다양화를 시도하였고, 회고작 추천 상영을 통해 탈핵의 메시지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높은 지역사회의 참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시민들은 영화 개최 전부터 후원인으로 영화제 개최에 참여를 하고, 지역의 기업과 정치인, 언론인, 출판사, 타 영화제 조직위원회들도 부산반핵영화제를 후원했다. 그 결과 2편의 영화가 매진되는 등 역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어느 해보다 높은 공감탈핵의 약속과 실천으로 퍼져나가길!

 

영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들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관객들의 표정과 탄식, 흐느낌, 숨죽임에서 영화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탈핵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이유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를 통해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던 탈핵의 이유들이, 모든 핵이 없어져야 한다는 탈핵의 약속과 실천으로 곳곳에 퍼져나가길 희망한다.

 

탈핵신문 2017년 7월호 (제54호)

정수희 통신원(7회 부산반핵영화제 운영위원장, 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