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에너지 문제에 대해 좀 더 쉽고 감성적인 방법으로 소통하기를 소망하며 국내·외 시각 예술가들이 모여 풍자화 전시회 ‘숨쉬는 지구, 탈핵―백핵무익展’이 열리고 있다.
국내·외 2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총 29점을 출품했다. 국내 작가는 고경일, 김건, 김서경, 김운성, 김종도, 박비나, 백영욱, 이구영, 이하, 정광숙, 조아진, 진재원, 천명기, 최정민, 한금선 등이 참여했다.
지난 4월 서울 소월아트홀 전시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로 진행되고 있으며, 환경운동연합, 성동문화재단, 한살림이 공동 주최하고 아름다운 재단이 지원한다. 작가들은 우리 사회에 핵의 위험에 대한 관심과 탈핵을 위한 다양한 실천을 촉구하는 데 공감하며 재능기부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만화, 일러스트,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을 통해 시민들이 ‘숨 쉬는 지구’, ‘탈핵’, ‘백핵무익’이라는 주제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사회비판을 감시하고 통제했다. 정권의 눈 밖에 난 예술가들의 지원을 없애고, 그들을 감시하고 음해하는 도구로 권력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통제와 감시는 표현의 자유를 이길 수 없으며, 꺾을 수 없다. 이번 전시회 역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풍자만화가 고경일(상명대) 교수는 “원전에 대한 반대는 불확실한 미래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우리 모두의 요구”라며,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듯이 예술가들은 압축된 이미지로 탈핵을 표현했다”고 이번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역전시회는 천안(5월 8~15일, 천안 두정동 공간사이), 세종(5월 19~26일,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 거제(5월 22~27일, 거제시청 도란도란문화쉼터)에서 열린다. 그리고 6월에는 전주와 목포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절규" 김종도
반핵이 답이다! 인류의 판도라 상자는 핵물질이다.
인간은 그 상자를 열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다시 닫을 능력 또한 인간에게 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멈춰야 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인류의 영속성을 위해.
"선택" 이구영
방사능행성에 살 건지 푸른 지구에 살 건지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방사능 에너지를 선택하고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할지의 결정적인 선택이 우리의 세상을 절묘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탈핵신문 2017년 5월호 (제52호)
안재훈(환경운동연합 탈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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