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3월 3일부터 24일까지 <후쿠시마의 7년 존엄의 기록과 기억 _ 그리고 부산> 사진전을 연다. 사진전은 일본의 도요다 나오미(포토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작가와 부산의 장영식 사진작가 사진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 공간은 부산시청 지하철 통로 전시장과 부산진구청 백양홀, 부산시민공원 갤러리2 등 세 곳을 마련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 2015년 12월 21일. 오누마 유지 부부는 원자력발전소를 선전하던 간판의 철수에 항의했다. 오누마는 초등학생 때의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의 밝은 미래를 대표한다’라는 구호가 부정적인 기록과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요다 나오미
도요다 나오미 씨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인 2011년 3월 13일부터 사고지역을 취재하면서 방사능 수치도 기록해 언론에 알렸다. 당시 사고 책임자인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정보 이외에는 방사능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토요다 씨는 이후 7년 동안 후쿠시마 사고 이후를 기록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유언>(2014), <빼앗긴 고향 후쿠시마>(2016)도 제작했다. 그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외에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세계 분쟁지역을 취재해 왔다.
장영식 작가는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과 핵발전소 주변지역, 영풍제련소, 노동자들의 투쟁현장 등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이번 전시는 주로 도요다 씨의 사진을 전시하며, 장 작가의 사진은 고리와 신고리핵발전소의 풍경과 사람 등 일부만 소개한다.
이번 사진전은 장 작가가 2018년 11월 3박4일 동안 후쿠시마를 방문했을 때, 토요다 씨가 부산에서 후쿠시마의 7년을 기록한 작업을 전시하고 싶다고 제안해 탈핵부산시민연대 등이 사진전을 기획했다. 장 작가가 기록한 후쿠시마 사진은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전 외에 도요다 씨의 강연도 열린다. 강연은 3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4층 이음홀에서, 1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진구청 백양홀에서 각각 열린다.
용석록 기자
탈핵신문 2019년 3월호(64호/복간준비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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