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5주년이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사고수습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때문에 대피했다가 질병이나 건강악화로 사망한 사람이 1,368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아직도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의 숫자가 10만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참사는 핵발전소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핵발전에서 벗어나는 길을 채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이 탈핵을 결정했고, 아시아에서도 대만이 공정률 98%의 신규핵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는 결정을 이끌어내고 탈핵의 길로 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거꾸로 핵발전소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난 5년 동안 직접적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과 지역의 시민들이 탈핵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매년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 일을 맞아 전국적인 탈핵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5주기 추모와 기억의 문화제
전국 80여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는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지난 3월 1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5주기 추모와 기억의 문화제 ‘태양과 바람의 나라 탈핵한국’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제에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탈핵정치를 약속하는 발언과 함께 참가단체들이 함께 작성한 선언문을 낭독했고, 문화공연을 통해 탈핵을 염원하였다. 동시에 핵사고의 위험과 피해를 알리는 사진, 자료 등의 전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의 필요와 확대를 알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함께 진행하였다.
부산, 삼척, 대전, 경주, 창원, 광주, 울산…지역별 5주기 탈핵 행사
전국적으로도 동시에 후쿠시마 5주기를 맞아 지역별 요구를 담은 탈핵행사가 진행되었다. 부산에서는 기장해수담수 공급에 반대하는 문화제가, 강원도 삼척에서는 신규핵발전소 유치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탈핵생명평화미사가, 대전에서는 탈핵캠페인이, 경주에서는 월성핵발전소 피해 주민들과 함께 월성1호기 폐쇄와 영덕 신규핵발전소를 반대하는 탈핵행진이, 경남 창원에서는 고리핵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행진이, 광주에서는 영광핵발전소의 수명연장 반대와 안전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울산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반대하는 골목순례와 문화제가 열렸다.
각 단체별 탈핵세미나, 탈핵다큐상영회, 탈핵기도회 등
후쿠시마 탈핵행동 주간을 맞아 각 단체별로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국회에서 진행된 체르노빌 30년, 후쿠시마 5년을 기념하는 탈핵세미나, <핵발전과 일본-핵발전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다큐영화상영회, 기독교 단체들의 탈핵기도회, 그린피스의 핵노잼페스티벌, 탈핵희망서울길순례, 청년들의 탈핵행진과 강연회, 100회를 맞이한 YWCA의 불의날 캠페인 등 다양한 탈핵행사들이 함께 진행되었다.
지난 5년 동안 탈핵운동은 다양한 지역과 계층을 포괄하며,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5주기를 맞아 함께한 다양한 사람들이, 단체가, 지역에서 더 많은 이들이 탈핵을 이야기하는 씨앗이 되어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고리1호기를 폐쇄시킨 것처럼, 정부의 핵발전 정책을 변화시켜 탈핵을 선언하는 그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31번 사진, 후쿠시마 5주기 탈핵행사에 20개 단체에서 준비한 각종 체험, 전시부스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76번 사진,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참가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탈핵시민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39번 사진, 여성환경연대에서 준비한 ‘원전말고안전’ 퍼포먼스
24번 사진, 3월 12일(토) 서울 대학로 후쿠시마 5주기 행사. 탈핵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27번 사진, 에너지전환에서 준비한 탈핵퀴즈 풀어보실래요?
50번 사진, 아이들도 ‘핵발전 반대’에 서명합니다!
34번 사진, 탈핵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함께 만들어봐요~
211번 사진, 후쿠시마 5주기를 맞아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원전맨 인형과 함께 진행한 ‘핵노답’ 퍼포먼스
탈핵신문 2016년 4월호
안재훈(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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