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고리 핵발전소 2호기 수명연장 여부를 두고 부산 시민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기독단체 연대’가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고리2호기 수명연장 추진을 철회하고, ‘핵발전 최강국 건설 공약’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탈핵부산시민연대는 26일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농성에 들어간다.
지난 4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주기적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고리2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기독단체연대는 한수원이 경제성평가 지침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수명연장 신청 법정 제출 기한을 넘겼으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수명연장을 위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부산기독단체연대는 “고리2호기 폐쇄를 비롯한 노후핵발전소 폐쇄와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국가 선언은 핵 없는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소중한 노력과 실천의 성과”였다며, “그러나 탈핵국가로의 이행은 지난 문재인 정권 5년간 올바로 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핵발전 부흥을 주장하는 위정자들에게 난도질당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리고 핵발전 최강국을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으로 탈핵은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했다.
부산기독단체연대는 윤석열 당선자가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폐쇄하기로 예정한 10기의 핵발전소 모두 수명연장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핵발전소 지역은 고준위핵폐기장도 강요받는 등 윤석열 당선인의 “핵발전 강국 정책은 파렴치하고 안하무인 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 당선자를 향해 핵은 생명과 평화와 결코 공존할 수 없다며, 이윤을 위해 생명과 평화를 무참히 짓밟아온 과거 성찰하라고 했다. 아울러 부산기독단체연대는 핵으로부터 고통받는 모든 생명의 편에서 핵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부산기독단체연대에는 부산기독기독교교회협의회 부산YWCA, 부산YMCA 부산예수살기, 부산목정평, 부산교회개혁연대, 대한성공회 부산교구, 로뎀나무교회, 샘터교회, 새날교회, 한사랑교회, 평화마을교회, 성산중양교회, 괴정감리교회, 그함교회, 해운대교회 남부산용호교회, 성공회동래교회, 빛과소금교회, 세광교회, 오백주년기념교회, 성공회주교좌성당이 함께 한다.
용석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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