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서울광장에 “우리동네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라는 문구를 적은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찬성과 반대 스티커를 붙이며 의사를 표현했다. ‘2022 탈핵 대선연대’(이하 탈핵대선연대)가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탈핵대선연대가 시청역 서울광장에서 <서울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탈핵대선연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이미 백지화된 ‘신한울 3·4호기 핵발전소 건설 재개’와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등 핵발전을 확대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핵대선연대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전기소비가 많은 서울 등 대도시 시민들은 본인들이 사는 지역에 핵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는지 묻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핵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대선 후보들의 주장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를 환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 외에 제주도 등지에서도 동시다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핵발전은 운영과정에 사고 위험과 방사능 유출, 핵폐기물 문제 때문에 대표적인 위험시설이자 기피 시설이다. 국내 핵발전소는 모두 전기소비가 많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해안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도시 시민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는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이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해왔다.
탈핵대선연대는 수도권 시민들은 핵발전의 위험과 피해의 직접적인 영향권으로부터 떨어진 이유로 ‘핵발전’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한다면 과연 어디에 추가로 건설할 것인지 대도시 시민들이 답해야 한다며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스티커를 붙이는 형식으로 '서울에 핵발전소 건설 찬반 투표'에 참여했다. (사진=탈핵대선연대)
탈핵대선연대는 찬반 설문에 대부분의 시민이 '반대'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탈핵대선연대는 “투표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핵발전이 위험할뿐더러 장기적으로 비용이 증가되고 있는 점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했다. 찬성에 투표한 한 시민은 “핵발전소가 정말 안전하다면 서울에 먼저 짓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고 했다.
탈핵대선연대는 18일까지 4일간 오전 11시 30분에 서울의 4개 지역(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여의도 현대백화점 앞,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 광화문 인근)에서 <서울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탈핵대선연대는 전국의 73개 연대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탈핵대선연대의 <우리 동네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 캠페인 장면 (사진=탈핵대선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