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클리어 캐틀> _ 일본, 2016, 감독 : 마츠바라 타모츠
(다큐멘터리, 일본어/영어자막, 98분)
마츠바라 타모츠가 감독한 <누클리어 캐틀(방사능 소)>은 일본 정부가 방사선에 노출된 가축을 도축하라고 명령한 후 이에 저항한 농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부들은 방사선에 피폭된 소를 팔 수도 없었고 사료 비용으로 계속 많은 돈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영상 속에는 소를 학살하라는 정부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도살을 마친 사람들은 “내 인생에서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후쿠시마현 출입금지 구역의 많은 곳은 2017년 4월부터 피난 구역이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방사성물질이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회복을 선언하고 보상을 회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방사능에 노출된 소를 기르는 이들은 누구보다 회복되지 않은 실상을 잘 알고 있다.
방사능 소는 후쿠시마 사고의 상징이 되었다. 소들을 도축하거나 파는 대신 죽을 때까지 보살피기로 결심하며 “희망의 목장”을 세운 농장주는 후원금으로 농장을 운영하며 후쿠시마의 진실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또한 이들은 소를 학살하지 않고 방사선 노출을 연구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소들의 DNA가 존재하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다. 현재 후쿠시마에는 이러한 농민이 6명 남아 있으며 ‘데드 존’에는 총 500마리의 소가 있다.
30년의 다큐멘터리 및 미디어 경험을 가진 마츠바라 감독은 2011년 6월부터 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시작했고 5년 동안 작업 결과를 정리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NHK와 해외 방송사에 제안했지만 민감한 주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얻을 수 없었다고 한다. 감독과 카메라맨은 오사카와 후쿠시마 1200마일을 38회 왕복 여행했고, 직접 출입 금지구역에 들어가서 피폭을 감수하며 촬영했다. 이후 총 82일 600시간 이상의 촬영분을 6개월 동안 직접 편집했다. 이 영화는 번역가와 나레이터 등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2016년 7월에 완성되었다.
영화 제작을 도운 프로듀서 다케시 시바는 “농민들이 한 말은 군더더기를 입힐 필요는 없었다. 나는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퍼뜨리고 전국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이 사람들은 돈만으로는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으며, 인간으로서의 삶의 방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2017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우라늄영화제에도 초청 상영되어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일본에서 평화협동저널리스트 상을 받았다. 영화는 유튜브에서 전편을 볼 수 있다.
영상 주소 : https://www.youtube.com/watch?v=abpaoUfqyMM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4월(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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